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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7

“저팔계도 가는 길이라면 대체 누군들 가지 못하겠는가!” “탐욕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구도 또한 ‘원초적 본능’이다!” 이때 혼찌검이 난 탓에 성욕은 좀 잦아들었으나 식욕만은 도무지 제어가 안 되어 가는 곳마다 물의를 일으킨다. 게다가 그걸 채우기 위해 쉬지 않고 ‘잔머리’를 굴린다. 그 과정에서 손오공과 삼장법사를 이간질하는 게 다반사다. 또 번번이 깨지면서도 틈만 나면 손오공한테 대들고 개긴다. 심지어 요괴와 대적할 적에도 자기가 공을 세우려고 손오공을 함정에 빠뜨리기도 한다. 식탐에다 여색을 밝히는 건 기본이고, 게으르고 비열하고 덜떨어지고……, 저팔계의 악덕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몹시 의아했다. 어떻게 이런 인물이 구법의 길을 갈 수 있는가 하고. 하지만 문득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저것이 바로 중생의 실상이 아닌가. 이런 중생도 구할.. 2015. 6. 8.
『낭송 아함경』 씨앗문장 - '생겨나면 죽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낭송 아함경』 읽기 - 모든 것엔 '다함'이 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모든 중생, 모든 벌레, 모든 신들에 이르기까지 일단 생겨난 것은 다 속절없이 죽게 마련이어서 마침내 다함으로 돌아갑니다. 생겨나면 죽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바라문이나 찰리(크샤트리아), 장자와 같은 훌륭한 가문이라 하더라도 일단 태어나면 다 죽게 마련이니 죽지 않는 이는 없습니다. 설령 찰리 가문의 대왕이 정수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올라 천하의 왕이 되어, 자재한 힘으로 모든 적국을 물리쳤다 하더라도, 마침내 다함으로 돌아갑니다. 또 장수천長壽天에서 태어나 하늘 궁전의 왕이 되어 마음껏 쾌락을 누린다 하더라도, 그 또한 다함으로 돌아갑니다.― 최태람 풀어읽음, 『낭송 아함경』, 86쪽 희망이 샘솟는 문장입니다. 세.. 2014. 12. 17.
『낭송 아함경』'씅'에 안차요? 집착을 버려요! 집착을 버리자고요 - 『낭송 아함경』 “눈은 언제나 사랑할 만한 빛깔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빛깔은 싫어한다. 귀는 언제나 사랑할 만한 소리를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는 싫어한다. 코는 언제나 마음에 드는 냄새를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냄새는 싫어한다. 혀는 언제나 마음에 드는 맛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맛은 싫어한다. 몸은 언제나 마음에 드는 감촉만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감촉은 싫어한다.” ― 최태람 풀어읽음, 『낭송 아함경』, 148쪽 참말이지 이 여섯 가지 감각이 주는 쾌락 덕분에 우리 몸은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일례로 눈에 ‘좋은’ 것을 좇느라 여러 가지들을 놓치지 않습니까? 야구 동영상과 비슷하다는 뭐 그런 동영상을 보느라 정작 자기 마누라는 소 닭 보듯 한다든가.. 2014.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