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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약선생의 도서관] 『명상록』 - 나를 위해 쓰는 글! 여가, 자기를 만드는 시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글이란 걸 처음 쓰기 시작했던 마흔 즈음, 나는 대체 누구에게 글을 쓰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을 나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사실 변변한 블로그 하나 없던 나는 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망 따위는 애당초 없었고, 설사 있었어도 에세이 발표장이 아니면 내 글을 읽어 줄 사람도 딱히 없었다. 그런데도 고통스럽게 글을 쓰는 내 모습을 보면, 대체 누구에게 보이려고 이 괴로움을 감수하려는지 알쏭달쏭했던 것이다. 직장 스트레스도 감당 못하는 주제에 아무도 안 보는 글에 쏟아내는 그 무의미한 고통이라니, 한심한 노릇 아닌가. 그 여가에 잠이라도 실컷 자 놓지, 이런 참. 고민 끝에 나는 한 가지 묘안을 냈다. 당시 초등학생인 큰 아이.. 2016. 3. 8.
[우리 지금 만나!] 독자 인터뷰를 하고자 하오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독자님을 찾습니다~! ※ 오! 이젠 정말 만나야 할 때 18,154원. 뭐가 18,154원이라는 것일까요? 참으로 뜬금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BBQ의 빠리치킨 한 마리 값은 19,000원, 도미노피자의 포테이토피자 미디엄 사이즈 한 판의 값은 (곡물도우로 할 때;;; 아, 이런 디테일!) 20,500원입니다. 한 달에 (최소한) 두어 번 정도는 아무 고민 없이 사먹는 데 지출하게 되는 19,000원, 20,500원보다 더 적은 금액인 18,154원은 올해 초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라고 합니다(이것도 전년 대비 2.9% 감소한 것이라 합니다). 1가구를 요즘 대세인(응?) 2인 가구로 본다면 1인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9천원 대로 떨어집니다. 세밀한 통계는 아니지만 어쨌든 .. 2015. 11. 23.
귀로 듣는 씨앗문장 - 매일매일 낭송 한 구절 : 열하일기부터 아함경까지 무려 ‘낭송’에 관한 포스트를 쓰면서 매번 ‘글’로만 올리는 것이 어색스러워서, 음성 버전의 씨앗문장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낭송 씨앗문장’인 셈이지요. ^^ 북드라망 페이스북에도 한번씩 올렸던 것들인데요, 잘 들어보시면 읽는 것과는 다른 색다른 묘미가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아주셔요~! 고미숙샘께서 낭송하는 [낭송 열하일기] '도강록' 부분입니다. "그대 길을 아는가? 길이란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닐세, 바로 저 편 언덕 물가에 있거든. 이 강은 저들과 우리 사이에 경계를 만드는 것일세. 언덕이 아니면 곧 물이란 말이지. 고로 길이란 다른데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강과 언덕 사이에 있다네." - [열하일기], 도강록 중에서 [낭송 열하일기] 중에서, 강서구에 사는 8세 김재윤 어린이의 목소리입니다!.. 2014. 12. 3.
청소년 독자들과의 만남 ― 같이 읽고, 지성을 나누고자하는 우정 철학의 종착지 열흘 전에 어떤 학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고등학교 2학년인데, 중남미(“중년남성을 위한 인문 의역학”이라는 감이당의 중년 공부프로그램)에서 공부하시는 선생님의 제자라고 하면서, 『자기배려의 인문학』으로 친구들과 독서토론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친구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정중한 내용의 문자였다. 혹시나 해서 나는 책은 다들 읽었냐고 물었다. 같이 동아리를 하는 친구가 열 한명인데, 모두 읽었노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책에 대해 독후감도 썼다는 것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내 주변에선 어렵다고 내 책을 전혀 읽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완독했다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 사실 어려워서 안 읽기도 했겠지만, 그것보다는 시간 내어 읽을 만큼 내 책이 중요하거나,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2014.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