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61 알랭 바디우 외, 『인민이란 무엇인가』 - "우리, 인민"이 형성되다 "우리, 인민"이 형성되다알랭 바디우 외, 『인민이란 무엇인가』 가끔은 소, 돼지를 도살하여 태연하게 그 고기를 구워 먹는 내 모습이 불가사의할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지나가는 애완견을 보면 귀엽고, 생명이 참 아름답지, 라고 생각하는 내 모습은 우스운 걸 넘어 기이하기조차 하다. 물론 이것과 저것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모순이 떠오르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괴이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내가 딛고 있는 이곳이 매우 난해한 지형이란 느낌으로 가슴이 턱 막힌다. 이토록 난해한 곳에서 내가 무슨 감각으로 살고 있는 것일까 의심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 무언가 더러운 것을, 그리고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아도 안다고 말하지 않고 살아간다. 아무 일도 없이 살아가기 위해서. 이를테면 .. 2016. 1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