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아주 특별한 낭송 캠프를 소개합니다~ 〈Let’s go 낭송 캠프〉인터뷰


[현장출동, 오다가다!]

예비 낭송 교사를 위한

Let’s go 낭송 캠프를 가다




저희 블로그에 요즘 행사 소식이 좀 뜸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의 한 강의실)이 터지도록 많은 독자님들께서 와주셨던 〈로드 클래식〉 출간 기념 특강 이후로 그동안 ‘슴슴한’(심심하다의 잘못된 표현이지만 왠지 이렇게 쓰고 싶네요;) 세월을 보냈더랬지요. 사실 작년 낭송Q시리즈 런칭을 시작으로 출간하고 돌아서면 (‘출간기념회’라는 이름으로) 잔치와 파티가 계속되었던 데다가 올해 ‘고전 낭송Q페스티벌’까지 치렀으니 그간 행사의 홍수 속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든 자리는 몰라도 빈자리는 티가 난다고, 뭐가 없으니까 좀 허전하기도 하고 해서, 아예 행사를 찾아 나섰습니다! 듣자 하니, 남산 깨봉에서 아주 특별한 낭송 캠프가 열렸다고 하여, 저희가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 2015 전주 Let's Go 낭송캠프


캠프가 뭐 특별할 것이 있나 하시겠지만, 이번 캠프는 전주에 낭송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가지신 예비 낭송 선생님들이 ‘낭송의 달인’들에게 낭송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상경하셨다는 데 의의가 있지욥(요런 것을 대개 ‘연수’라고 한다지요?).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 듣기 위해 이번 〈let’s go 낭송캠프〉(앞으로는 렛츠고 낭송캠프)를 기획하신 전주 평생학습관의 김종경 선생님과 실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진행해주신 청주 해인네의 김해숙 선생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낭송 캠를 기획하고 구성하신 김종경 선생님(왼쪽)과 김해숙 선생님(오른쪽)


김종경 선생님은 전주 평생학습관에서 평생학습사로 일하고 계신데요. 인문학을 중심으로 해서 다양한 학교 밖 프로그램(방과 후 활동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김해숙 선생님은 지난 20년간 교육 공동체를 꾸려오셨다고 합니다. 여성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역사교육이나 체험학습, 독서나 동화로 만나는 논술교육 등을 계속해 오셨다는데요, 그 축적된 경험 덕분일까요? 제1회 고전 낭송Q페스티벌에서 리틀 해인네가 당당히 1등을 거머쥐었답니다




손오공으로 분했었던 꼬마 친구들을 기억하실랑가 모르겠네요.^^

다시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전주는 전통색이 강한 도시인만큼 고전 낭송은 아니지만, 낭송과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평생학습관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성독(聲讀)……이라고, 이름부터도 참 엄숙한데요.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은 한문을 소리 내어 읽으며 끊어 읽기, 토 달기 등을 통해 문리를 터득하는 방법입니다. 또 ‘전주 시민이라면 판소리 한 대목은 해보자’ 하는 취지로 판소리 교실도 열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완창을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전체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한 것이 아쉬워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시던 중 저희 ‘낭송Q시리즈’의 『낭송 춘향전』, 『낭송 변강쇠가/적벽가』, 『낭송 흥보전』, 『낭송 토끼전/심청전』을 ‘따-앟’ 만나신 겁니다. 낭송Q의 판소리들을 낭송하면 아이들에게 판소리에 대한 사전지식이 생기겠구나, 판소리를 배우는 데 훨씬 도움이 되겠구나 하셨답니다. 더구나 성독이나 판소리도 결국은 낭송이고 하니 우리도 하면 좋겠다…… 하셨는데, 항상 문제는 ‘어떻게’지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려면 어린이들에게 낭송을 가르쳐줄 선생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전주에 없다면 서울 등지에서라도 모셔와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역시 뭐니뭐니해도 ‘머니’가 문제라 한정된 예산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아서 그러면 우리가 선생님을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게 되신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낭송 선생님이 되어 줄 수 있는 분들을 찾기 위해 전주시 내 독서모임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팀이 바로 ‘책읽어주는어머니'모임이었는데요. 이분들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내어’ 책을 읽어주는 팀이었고, 독서를 통해서 곰샘도 알고 계셨고, 또 마침 이 달의 책 주제가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였던 것이었다는 것입니다(이건 우연이지만 인연일 겁니다. 응?). 그리고 김종경 선생님이 남산으로 보낸 SOS, “낭송의 비법을 전수해 주십시오!”, 남산으로부터의 대답, “콜!”. 이렇게 해서 김종경 선생님이 해인네의 해숙샘을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이제야 겨우 마치게 되었네요. 헥헥.




그리하여, 낭송 전사 아니 낭송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2박 3일 프로그램이 김해숙 선생님에 의해 아주 뚝딱 만들어지게 되는디(얼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요. 낭송 캠프를 지난여름에 아이들 대상으로 2박 3일 했었구요. 지난연말부터 낭송 페스티벌에 저희 어린 친구들을 같이 했던 걸 실험해봤고. 성황리에 끝났어요. 그러던 차에 이런 연수가 있다고 말씀을 하셔서 그럼 저희가 했던 것을 그대로 재연해 드리면서 전수해드리겠다, 전해드리겠다”(김해숙)고 하셨답니다. 이렇게 해서 해인네의 어린 친구들과 전주에서 오신 예비 낭송 교사이신 어머니 6분, 어린이 친구 한 명이 함께 합숙을 하게 됩니다. 낭송이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기보다 바로 실전으로 투입시켜 버리신 거죠. 함께 낭송할 대목을 외우고, 필사 노트를 만들어 필사를 하고, 밥 먹고, 또 산책 하면서도 낭송을 하고, 퀴즈를 하면서도 낭송을 하고……. “첫째, 낭송을 느끼자. 둘째, 낭송의 이치를 알자. 셋째,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낭송법, 낭송 스킬, 낭송 지도법을 ‘체험’하자”(김해숙)라는 컨셉에 딱 맞도록 진행이 되었던 것입니다.




같은 시간, 빈 푸코홀에서 낭송 연습 중이던 선생님들!


이렇게 2박 3일 낭송에 푹 잠겨 계셨던 어머님들은 전주로 내려가시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 후 활동의 낭송 교사로 파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전주시와 전주교육청의 협의에 의해 8개 학교를 선정해서 한 학교당 30명 정도의 친구들을 모아 낭송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시라고. 뿐만 아니라 김종경 선생님은 이번 ‘렛츠고 낭송캠프’를 보시고 기획자로서의 촉이 왔다고(직접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거 된다! 낭송 가족 캠프로 기획하겠다’는 야심과 함께 다음 해에 있을 ‘고전 낭송Q페스티벌’에 참여하시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선생님, 다음회 낭송Q페스티벌에서 뵙겠습니다~★



기획자와 진행자로서 이번 캠프에 대한 두 분의 별점은 별 다섯 개, 매우만족으로 보였습니다. 그럼 캠프에 직접 참가한 분들은 어땠을까요? 대표로 유일한 전주 어린이 참가자 조민경 어린이와 어머니 되시는 이순애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민경이는 전주북초등학교 4학년인데 엄마를 따라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민경이는 방과 후 활동으로 댄스를 하는데, 마침 학예회 무대에 나가는 일정과 렛츠고 낭송캠프 일정이 딱 겹쳐 버렸는데도 ‘댄스는 무대에 나가지 않아도 할 수 있다’며 의연하게 낭송캠프를 택했다고 합니다. 그 만족도는? “댄스를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으며 심지어 전에 책을 눈으로만 읽을 때는 “이해도가 그리 높지 않았는데, 낭송을 하니까 이해도가 80~90% 정도는 된다”며 저를 깜짝 놀라게 했답니다(똘망똘망 그 자체였답니다+.+).



전주에서 올라오신 이순애 선생님(왼쪽), 똘망똘망한 조민경양(오른쪽)입니다.


민경이 어머니신 이순애 선생님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책읽어주는어머니 모임을 하고 계신데, 전에는 아이들에게 읽어만 주시다가 직접 외워서 낭송을 해보시니 어떠시냐는 물음에,


“읽어줄 때는 그거를 내가 100% 내 것으로 못 만들고 가서 읽어주거든요. 그런데 고전은 정말 내 것이 돼야지 남한테 보여 주겠구나 그런 느낌이 확실히 오더라구요. 그리고 더 재미있어요, 확실히.”(이순애 선생님)




사실 이순애 선생님은 '책읽어주는어머니' 모임 말고도 여러 개의 독서 모임을 하고 계셨는데 그중에는 동시 읽기 모임도 있다고 합니다. 거기서 동시 낭송도 해보신 적도 있었지만, 그동안 시 말고 다른 것을 낭송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실 수 없었다고. 그런데도 “와서 발을 한번 살짝 담가 보니까 (할 만하다) 또, 재미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를 감동케 했던 마지막 말씀.


“저희가 이제 낭송을 배워서 학교 가서 다른 학생들, 초등학생들 낭송 지도를 해야 되고 하는데, 정말 이 좋은 것을 정말 함께 여럿이 나누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이 좋은 것을 우리만 갖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어제 고미숙 작가님이 정말 잘 안 해주신다는 사인을 해주시면서 ‘낭송을 널리 전파하세요’라고 하셨는데, 아, 정말 좋은 거니까 나만 갖지 말고 나눠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이순애 선생님)


아, 이순애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계속 생겨나신다면, 낭송 바람이 아니라 낭송 태풍이 치겠지요? 전주에서부터 무서운 기세로 북상할 낭송 태풍을 기대해 봅니다!! 저희는 또 다음에 오다가다 어디를 갈지 모르겠지만 출동하는 대로 후기 남기겠습니다! 또 만나요!




덧붙이는 이야기.......................................................


김해숙 선생님께서는 요즘 실내 낭송을 넘어 야외 낭송에도 힘을 쓰고 계신데요. 산책길이든 열린 공간이든 아이들에게 마음껏 큰 소리로 낭송을 하게 하신답니다. 그래도 행인들이 그걸 소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아이들의 생생한 소리이기 때문에 질려 하거나 하지 않으신다고요. 그걸 아셨기에 요즘에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밖에서 낭송시키고 있다고 하십니다(아, 저희 동네 아이들도 밖에서 낭송을 좀 했으면 ㅠㅠ 매일 소리만 지릅니다. 흑). 김종경 선생님은 캠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로 산책 낭송을 꼽으셨는데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막 뛰어다닐 텐데 얼마나 힘들까, 하셨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 소리를 듣고 선생님도 읖조리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었다고.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괜찮구나, 안 좋구나를 느낄 수 있는데, 낭송을 하며 다니는 아이들을 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물론 대견하네, 신기하네 하는 것도 있었지만 음악처럼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계셨다며 흐뭇해하신 모습이 저희는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나가시던 분들은 아마 저희 낭송Qt시리즈를 보지 않으셨겠지만 낭송Q를 낭송하는 소리로도 즐거워하셨다고 생각하니 저희도 기분이 참 좋네요. 진짜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기분 좋은 소리 들려 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전주의 조민경 어린이가 렛츠고 낭송캠프에 참여해서 외운 놀부의 심술 타령입니다!





● 렛츠고 낭송캠프의 생생한 현장 사진을 더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사진을 클릭!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