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정말, 정말 유명한 문장이다. 철학자 '칸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책에서 언급되지 않을까? 어쩌면 그가 책에 써놓은 모든 말을 통틀어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의 다른 모든 말은 이 말에 덧붙는 말일 수도 있다. 


20대 때에는, 일단 덮어놓고, '칸트? 우우우(야유소리)' 같은 식이었다. 잘 모르면서도 일단, 그래야 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를 싫어하는 것은 20대로서의 어떤 '윤리'같은 것이었다고 해야 할까? '도덕법칙'을 사랑하는 철학자를 좋아하는 것은 결국 나도 '도덕법칙'을 사랑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 도무지, 고작 스무살에 '도덕'과 사랑에 빠지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평생을 숙고하여 겨우 책 한권(『순수이성비판』)을 써낸 '위대한 집요함'은 그저 대단한 지루함 정도로 치부하였고, 경험론과 합리주의를 통합시키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는 '아 대단한거구나' 정도로 '애써' 여기고 말았다. 


그런데 무슨 조화인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호감이 간다. 특히나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어떤 선택의 순간에는 '도덕법칙'의 실존을 체험하기까지 한다. 결국엔 (그게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택한다. 그럴때면, '사람은 이런 식으로 보수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상관없지만, 살아온 지난날에 비춰보면, 약간 복잡한 기분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대부분의 인용은 '~도덕법칙이다'에서 끝나곤 하지만, 나는 사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이 더 마음에 든다. 칸트 특유의 실증적 순박함이랄지, 합리적 순진성이랄지, 어쨌거나 순정한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아 그렇다. 깨끗하게 떨어지는 그 마음이 좋다.

실천이성비판 - 10점
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아카넷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