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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3

"화폐는 그 연결고리를 싹둑! 잘라 버린다." 삶의 핵심적인 한가지 문득 어떤 영화의 말미 한 장면이 떠올랐다. 당장 ‘큰 건수’를 따오지 않으면 해고가 되게 생긴 스포츠잡지 의 광고 판매부서의 신(新)부사장 카터 두리에와 구(舊)부사장 댄 포먼이 결국 자동차 회사의 광고를 따낸다. 구 부사장 댄이 평소에 해온 정성어린 판촉과 임기응변 덕분이었다. 둘은 신나서 회사로 돌아가는데, 나이가 두 배 정도 많은 댄이 고속 승진 덕에 아무것도 모르는 신부사장 카터에게 (그는 실은 정리해고를 위해 승진, 배치된 것뿐, 배치되기 전까지 광고 관련 일은 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 광고를 따게 되어 아주 좋은 일이 뭔지 아느냐며 말한다. “It will improve his business”라고. 자기네 잡지에 광고를 실어서 매출이 늘 거라는, 광고 효과를 볼 거라.. 2016. 6. 15.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⑦ 너희가 '돈'을 믿느냐?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07. 너희가 '돈'을 믿느냐?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일곱번째 꼭지 「너희가 '돈'을 믿느냐?」입니다. 본문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황금대기」라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읽을 수록, 들을 수록 마음 한쪽이 서늘해지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황금대기에서의 금은 단순히 교환을 위한 "'중립적 매개' 수단"이 아니지요."무덤에서 나왔고, 독약을 먹은자들의 유물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맞바꾼, 하여 엄청난 ‘사건들의 총합’"입니다.(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시려거든 위 영상을 재생해보셔요! play~)지금의 돈이라고 과연 다를까요? 위 꼭지를 들으며 한번 더 생각해보셔요.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지 말이죠. 이제.. 2014. 10. 14.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 출간기념 저자 강연회 안내 안녕하세요. 북드라망입니다. 최근에 출간된 출간기념 저자 강연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고미숙 선생님의 강연을 기다리셨던 분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네요. ^^ 시간을 균질화하는 배후의 동력은 바로 화폐라는 '숨은 신'이다. 시간은 돈이다! 돈이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 시간을 낭비하는 자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자본주의 사회가 고귀한 가치처럼 내세우는 '노동의 신성함' 역시 그 기저에는 '시간의 화폐화'라는 원리가 작동한다. 그러므로 공통상식처럼 통용되는 '노동/게으름의 이분법'은 실제론 돗이 되는 '짓'을 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자신이 아무리 즐거워도 돈이 안 되면 그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따라서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 아니, 그 이전에 스스로 알아서 .. 2014.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