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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리뷰대회20

[리뷰대회 당선작] 운명을 따르지 말고, 사용하라! 운명을 따르지 말고, 사용하라! (리뷰 도서 :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2등 김미솔 전에 엄마가 내 사주를 보고 온 적이 있다. 점쟁이는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내 귀를 강타했던 조언이 하나 있었다. 나의 팔자 중 토 기운에 해당하는 미토가 공망이라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이었다. 점쟁이는 이 토기운을 채워줘야 한다고 했다. 공망이란 무엇인가? 그 기운이 계속 빠져나간다는 말이다. 점쟁이는 미토가 공망인 채로는 좋은 남자를 만나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줬던 구체적 실천방안은, 미토에 해당하는 동물인 ‘양sheep’을 항시 지니고 다니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공망을 조금은 채울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양 이미지를 별별 곳에 다 붙이고 다녔다. 하지만 .. 2023. 5. 29.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초심지인’의 동기와 비전, 회향 ‘초심지인’의 동기와 비전, 회향 (리뷰도서 : 성태용, 『더 나은 오늘을 위한 불교 강의』) 2등 성민호 그래, 바로 ‘초심지인’(初心之人)이로구나! 명함에 적을 만한 근사한 문구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다. 초심지인은 ‘처음 마음을 일으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계초심학인문』의 첫구절이다. 그렇다면 ‘초심’이란 무엇인가? “초심은 향상심, 곧 내가 보다 나은 존재가 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39쪽)이다. 아직 쑥스러움이 좀 있지만,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그리고 나 스스로를 돌아볼 때 이 ‘향상심’이라는 말을 꺼내어 보리라. 나는 나날이 나아가고자 배우며 살아가는 초심자다. “오늘보다 더 훌륭한 사람,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 오늘보다 더 멋있는 사람, 오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내는”.. 2023. 5. 24.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품삯 획득을 위한 삶 vs 진정한 전문가 품삯 획득을 위한 삶 vs 진정한 전문가(리뷰도서 : 박연옥,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 2등 박은영 인문학 책을 읽은 지 10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내가 학창 시절 가장 싫어했던 분야는 바로 철학이었다. 철학이 뭔지도 모르면서 철학은 답이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답이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비록 수학을 잘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수학이 좋았다. 아직 내가 풀지 못했을 뿐 수학엔 답이 있으니까.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은 플라톤의 『국가』를 읽고 작가에게 다가온 부분을 그의 삶과 함께 에세이로 엮은 책이다.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는데, 결국 철학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철학책답게^^ 많은 개념어들이 나온다. 아포리아, 아레테, 독사, 동굴의.. 2023. 5. 23.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내가 나를 구원하는 삶 내가 나를 구원하는 삶 (리뷰도서 :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 1등 박보경 지구에서 피어나 숨 쉬고 살면서 나는 매 순간 어떤 삶, 어떤 나를 기대하고 상상했을까. 9살엔 창의력 넘치는 에디슨이 되고 싶었고, 15살엔 정의로운 유관순이 되고 싶었다. 18살엔 책과 신문을 읽으며 ‘모든 생명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부당한 차별이 없어지기를, 억울한 죽음이 사라지기를,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기를 바랐다. 제도를 바꾸고, 잘못된 관습을 바로잡으면 세상은 한 발 나아질 거라 여겼다. 매일 활기찬 나를 상상했지만, 상상과 현실은 달랐다. 성인이 된 나는 시시때때로 우울했고, 시민단체 활동가 삶은 매일 싸움과 투쟁이었다. 자본, 여성, 환경, 앞뒤 옆 사람과 갈등…. 삶은 늘 파도.. 2023.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