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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버내큘러, 내 삶에 대해 고민하는 태도 버내큘러, 내 삶에 대해 고민하는 태도 3등_서월석 코로나로 시작된 팬데믹은 우리를 전혀 다른 세상에 살게 했다. 아이들은 매일 가던 학교를 이제는 요일별로 나눠서 등교한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시골의 작은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서 매일 전교생 등교가 가능하다. 도시 엄마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매일 대면 수업이 가능하고 전교생 방과후수업이 가능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팬데믹에 최적화된 학교다. 이렇게 좋은 학교를 사춘기 큰아이는 가기 싫다고 한다. 내가 어릴 때 학교는 당연히 가야하는 곳이었고 가기 싫다는 생각조차 없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왜 가야하는지 의문을 갖는다. 덩달아 나도 학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제까지 믿어왔던 당연한 생각들은 『이반 일.. 2022. 5. 27.
자신에게 학교 되기, 가장 처음 배워야 할 과목은 '나는 누구인가' 자기 스스로를 '학교'로 삼는다면? 그렇다. 조르바라는 학교의 가장 중요한 교과서는 다름 아닌 '조르바' 자신이다. 그가 들려주는 인생역정에는 모든 과목이 다 들어 있다. 문·사·철(文史哲)을 비롯하여 여성학과 인류학, 그리고 요리까지. 더구나 그는 이 모든 과목을 살아 숨쉬는 언어로 풀어낸다. 그의 질펀한 '썰'들에는 고매한 이치와 통속적 감각이 제멋대로 교차한다. -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264쪽 출중한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자기 자신에게 교육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자신에게 '학교'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수행'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무수하게 많은 실수들을 할 것이다. '실수'라면 .. 2015. 7. 27.
'활보'하는 백수들 : 다른 방식으로 만나는 세상 활보활보 시즌 투 :'활보'하는 백수들언니와 함께하는 월요일 4시. 지하철역에서 언니를 만난다. 이용자인 L언니와 나 모두에게 큰 언니 같은 오전 활보님과의 교대. 이때부터 나의 수다는 시작된다! 먼저 연구실에서 어떤 반찬을 야금야금 가져왔는지 메뉴를 공개하면서, 미리 저녁 식사 시간이 얼마나 즐거울지 예측해본다. 언니는 비위가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내가 챙긴 모든 반찬을 언니가 먹을 수 있는 경우는 (좀 오버하면) 로또 맞을 확률 정도다. 그래서 모든 반찬이 검열 통과된 날은 기분이 매우 뿌듯하다!! 호호. 그 다음엔 어젯밤에 잘 잤는지 안부를 묻는다. 사실 답은 언제나 NO이지만. 그 속에서 세밀한 결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10%의 밀도 낮은 No일 땐 수다를 이어가고 90%의 밀도 높은 No라.. 2015. 4. 10.
"군자는 먹는 것에 배부름을 구하지 아니하니..." 『논어』라는 삶의 '기준' 子曰 君子는 食無求飽하며 居無求安하며 敏於事而愼於言이요 就有道而正焉이면 可謂好學也已라.(자왈 군자 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는 것에 배부름을 구하지 아니하며, 거처하는 것에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하는 데에는 민첩하고 말하는 데에는 조심하며, 도를 가진 자에게 나아가서 자기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논어』論語, 학이(學而)편 14장 (『논어강설』, 성균관대 출판부, 이기동 역) 『논어』를 읽는 것은 '모험'을 떠나는 것과 같다. 위험을 무릅써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믿어 온 가치, 의식하지 않았던 것들, 반사적으로 행해 왔던 행동들까지 의식의 저변을 이루는 무수한 기.. 2014.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