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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k16

별은 내 가슴에… 아니 아니, <별에서 온 그대>가 내 가슴에… 별은 내 가슴에… 아니 아니, 가 내 가슴에… 1609년 음력 8월 25일, 아침부터 강원도 곳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간성군(지금의 고성군), 원주목, 강릉부에서는 사시(巳時)에 구름 한 점 없는 쨍쨍한 가을 하늘에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났다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오시(午時)에는 춘천부의 하늘에서 화광(火光)과 함께 나타난 큰 동이와 같은 것이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으로 사라졌는데 역시 천지를 진동시키는 소리를 동반했다고 합니다. 미시(未時)에 양양부의 김문위라는 사람의 집의 뜰에서 일어난 이 일련의 기현상에 대한 서술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처음에는 땅에 내릴 듯하더니 곧.. 2014. 1. 29.
상태와 의지와 몌미와 序詩 상태와 의지와 몌미와 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이제 와서 무슨 수로 바라겠는가. 이미 버린 몸……. 33년간 쌓아놓은 부끄럼만으로도 하늘을 찌르고 남을 것이다. 하지만 새해가 됐다고 해서 그 모든 부끄럼들을 쓸어버리겠다든가, 더 이상 내 인생에 부끄럼을 보태지 않겠다든가 하는 결심 따위는 하지 않겠다. 나는 올해도, 내년에도, 죽을 때까지도 계속 부끄럼을 저지르며 살겠다. 다만 내가 만들어낸 부끄럼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남에게 떠넘기지는 않겠다. 나의 부끄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나는 그런 것으로 괴로워하고 싶지 않다. 그런 예민함의 소유자이고 싶지 않다. “잎새에 이는 바람”조차도 나를 괴롭히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 2014. 1. 27.
크리스마스엔 그라믄 안 돼! 크리스마스엔 그라믄 안 돼! 크리스마스 한참 전부터 거리며 상가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하고 건물벽과 나무는 각종 전구로 동여매집니다. 아, 크리스마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되지요. “뭐 하지?” 그리고 대개의 다른 때와는 다르게 사람들은 이날만은 꼭 무언가를 ‘하고야’ 맙니다. 돌이켜보면 뭘 안 하기로 주변에서 정평이 난 저란 사람도 (꼴에 크리스마스라고;;) 지난 십여 년 뭘 하지 않은 적이 거의 없는 듯합니다.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시기도 했고, 심야영화나 연극, 뮤지컬을 보러가기도 했고, 콘서트도 갔고, 밤길 새벽길을 달려 남이섬이나 속초에 가기도 했고……, 남들에 비해 뭘 뽀사지게 한 것도 아닌데 저 정도 했다는 사실만 떠올려도 참 벌써부터 피곤합니다. (좀 늦게 깨닫긴 했지만;.. 2013. 12. 24.
[편집자 k의 드라마극장] 넘치는 사랑, 아니 식상의 주인공들! 결혼보다 무서운 건 식상, 드라마 은 첫회부터 낯뜨거운 장면으로 논란은 있었으나 덕분에 기본적인 시청률을 깔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그래서 ‘막장 드라마’라는 꼬리표를 달긴 하였는데…, 글쎄요, 제가 보기엔 요즘 하도 심한 드라마들이 많아서인지 눈살 찌푸려지고, 답답하고, 손발 오그라드는 장면들이 가득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요즘 세상에 뭐……. 좌우간 저는 을 ‘남상미-이상우 파격 베드신’, ‘클라라 노출’ 등과 같은 검색어 때문에 본 것은 절대(!) 아니옵고, 극중 ‘장우’로 출연했던 양한열 어린이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조카와도 좀 닮은 데다가, 극중 엄마인 장영남이 남편의 이혼 요구에 응하지 않기 위해 집을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큰집 가서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1년 만에 다시 만난 .. 2013.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