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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6

동지(冬至)와 발리바르와 신장 - 대중의 새로운 힘, 공포 #동지-에티엔 발리바르-신장 대중의 새로운 힘, 공포 이제 바야흐로 동지(冬至)다. 겨울의 추위[冬]가 지극해졌다[至]. 이날은 몹시 춥고 밤은 길다. 얼마나 추운지 열 많은 호랑이가 이날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동지하면 역시 팥죽이다. 사람들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나는 팥이란 말이 입에 감기면 신체 장부 중에 신장(腎臟)이 떠오른다. 신장의 다른 이름이 콩팥이기 때문이다. 신장의 모양이 강낭콩과 비슷하고, 색깔은 팥과 같다고 그리 불린다. 그래서인지 신장은 겨울을 상징하는 물[水]로 가득하다. 이 엄혹한 겨울에 신장은 참으로 문제적인 장부다. 신장은 몸 안에 까닭 없이 정기(精氣)가 유실되지 않도록 정기를.. 2014. 12. 24.
우물-귀신을 찾아서 - 별들의 고향, 남주작 우물과 시체가 있는 풍경 -정수와 귀수 손영달(남산강학원 Q&?) 겨울 하늘에서 삼각형을 찾아주세요 어느덧 겨울 막바지다. 대한(大寒) 지나고 나니 쌓인 눈들이 거짓말같이 사르르 녹아버리고 나뭇가지마다 하나 둘 봄눈이 맺히기 시작한다. 수줍게 맺힌 봄눈 아래에는 눈 녹은 물이 아슬하게 걸쳐 있다. 넋 놓고 앞산 자락을 바라보다 문득 깨달았다. 겨울 석 달이 이렇게 가버리고 말았음을. 입춘이 내일 모렌데, 겨울 별자리 연재를 한답시고 뒷북을 치고 있는 난 대체 뭔가.^^ 자, 정신 차리고 부지런히 진도(?!)를 빼야겠다. 겨울 하늘을 본 적이 있는가? 어린 시절 내게 겨울 하늘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귀신보다 무서운 게 차갑게 타오르는 겨울 하늘의 별들이었다. 1등성들로 빼곡한 겨울 하늘의 별들은 섬득함 그.. 2013. 1. 24.
위클리 만세력 - 크리스마스와 경신일 애 잡는 애동지, 庚申의 크리스마스 안녕하세요, 붕어입니다. 오늘은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시죠?(^^)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시더라도 북드라망에 들려서 위클리는 한 번 체크해주세요~~ 2012년 예수님 태어나셨던 기념일은 만세력으로 보면 어떤 날일까?! 하늘과 땅의 기운이 통한다는 경신(庚申)일, 하늘의 기운을 받기 위해 1000배도 한다는 그 경신일입니다. 크리스마스날 무얼 하시든 다들 운수대통하세요!!! 위클리 만세력을 쓰면서부터 절기를 꼼꼼히 챙겨보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잘 몰랐던, 날짜에 숨겨진 희한한 풍속들이 많습니다. 저는 연구실에서 올 한 해 주방매니저를 맡았는데요. 동짓날 동지 팥죽을 끓이는 행사를 벌여서 올해의 임기를 마감하고 내년 매니저들에.. 2012. 12. 24.
겨울의 제왕, 동지 동지, 발바닥 주무르는 시절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Holy Night, Silent Night 동지(冬至)에 밤은 가장 깊어진다. 바닥을 쳐야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했던가? 암흑의 터널 끝에서 비로소 빛 한 줄기는 솟아난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숨어있는 빛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춥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추울 것 같다. 빛은 어디에 있는가? 뜨거운 동지팥죽을 떠먹어야겠다. 팥죽은 귀신을 쫓는다고 했다. 21세기에 무슨 귀신이 있으랴? 귀신은 다름 아닌 빛이란 없다고 지레 짐작하고 포기하려는 내 마음이다. 체념하는 자는 그 순간 영혼 없는 존재와 다름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귀가 떨어지고 마음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겨울도 반드시 따뜻해질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 출발점은 바로 동지.. 2012.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