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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관22

위클리 만세력 - 정열적이어도 너~무 정열적인 몇 개의 웃지 못 할 단상들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개괄하는 한 역사책에는 이런 단어들이 등장한다. “진력생산, 학문몰두풍조” 하나는 생산물의 비약적 증가를 표현하고자 했던 말이고 다른 하나는 제자백가시대의 풍경을 표현하고자 사용된 말이다. 항간에서는 감이당의 모토가 저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려왔다. 원고를 “진력생산”해야 하고 그러자면 “학문몰두풍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렇다. 역사는 진정 돌고 돈다. 어떤 방식으로든 변주되어 우리들을 덮친다. “진력생산, 학문몰두풍조”의 역사. 오래도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단어들이다. 덧붙이자면 오늘 청비탐 세미나 시간에 나와 함께 청비탐 조교로 복무하고 있는 편집자 붕어는 이런 멘트를 날렸다. “요즘 20대들은 똥만 만들어내는 기계들이라는 자조적인 말들도.. 2012. 11. 19.
풀 수 없는 문제? 우리는 이미 풀고 있다! 그럭저럭 돌파! 이제 바야흐로 김소월이 읊었던 대로, 봄날이 오리라 생각하면서 ‘쓸쓸히 지나 보내야 하는 긴긴 겨울’(김소월, ‘오는 봄’)이 찾아왔다. 어떤 이는 겨울에 첫사랑이 생각난다지만, 나는 본래 남쪽 사람이어선지 겨울만 찾아오면 그놈의 추위 때문에 더럭 겁부터 난다. 서울 올라와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천정부지 전세값도 아니고, 이웃들의 야박함도 아닌 눈바람 매섭게 부는 겨울을 첫째로 들것이다. 정말이지 처음엔 추위만 찾아오면 아무런 대책이 서지 않았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선 도무지 ‘추위대처법’ 같은 걸 배워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서울의 매서운 추위 앞에서 무능력 그 자체였다. 어떤 해 어떤 겨울에는 늦은 귀가로 눈발 속 밤길을 서너 시간 헤맨 적이 있었.. 2012. 11. 13.
위클리 만세력 - 빼빼로 대신 돈빼로를 달라~! 육십갑자, 색다른 기념일 빼빼로 많이 받으셨나요? ^^(저는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빼빼로데이는 허무하게 가고, 다시 한 주가 열립니다. 저도 위클리를 쓰기 전까지는 오늘이 육십갑자 중 무슨 날인지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이제는 어제처럼 빼빼로를 받지 못한 날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11월 11일만이 아니라 신해(辛亥)월 병자(丙子)일이다! 청정한 수기운이 딱 들어오는 이런 날에 공부나 할 것이지 빼빼로가 웬 말이냐!! (정신승리법이라고 비난하셔도 저는 이렇게 생각하렵니다호호) 육십갑자를 보다보면 가끔씩 제가 알고 있는 사람의 일주(팔자에서 태어난 날에 해당되는 기둥)와 그 날의 육십갑자가 겹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오늘 하루 저에게 일어났던 일과 그 사람에 대한.. 2012. 11. 12.
우리, 또다른 갱신자들 푸코가 말하는 푸코 #무엇보다도 먼저 나는 지난 20여 년 동안 쓰여진 내 저작이 목표하는 바가 무엇이었나를 말하고자 한다. 그것은 권력의 현상들을 분석하거나, 혹은 그러한 분석의 기초를 정교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의 목적은 우리 문화에서 인간이 주체로 되는 방식인, 상이한 양식들의 역사를 창조하는 데 있었다. 내 저작은 인간을 주체로 변형시키는 대상화의 세가지 양식(three modes of objectification)을 다루어 왔다. 첫 번째는 스스로에게 과학의 지위를 부여하고자 하는 질문양식이다. 일반문법(grammaire gênerale), 철학, 그리고 언어학에서, 말하는 주체를 대상화시키는 것이 그 예이다. 이 양식의 또다른 예로서, 생산주체, 즉 노동하는 주체를 부와 경제학.. 2012.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