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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5

일상의 기본기와 기교를 위한 국민적 방제 "쌍화탕" 기본기와 기교의 계보학–일상의 실력자, 쌍화탕 기본기를 갖추지 않은 채 화려한 기교를 부리는 사람에게 흔히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한다. 기본기가 바탕이 되지 않는 기교는 수명이 짧다. 지푸라기에 붙은 불처럼 금방 타올랐다 꺼져버린다. 더 고난도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 기본기를 갖추려면 선생이 해줄 수 없는 지루한 과정을 스스로 버텨내야 한다. 수없이 반복되는 훈련을 견뎌내고, 기본적인 것들이 몸에 붙었을 때야 비로소 기교가 빛을 발하게 된다. 기본기는 신체의 기억이다. 베르그손은 이런 기억을 ‘습관기억’라고 했다. 습관기억이란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신체 안에 새겨짐으로써 행위를 자동화시키는 기억이다. 예컨대, 젓가락질이나 자전거타기 혹은 글씨를 쓰는 등 오랜 기간 .. 2015. 9. 16.
불면의 밤을 서성이는 그대를 위한 해결사, 산조인탕 불면의 밤을 벗어나는 법 – 조명과 무대로부터의 탈출, 산조인탕 영화 〈트루먼 쇼〉는 한 인생에 대한 거대한 ‘몰카’ 드라마다. 트루먼은 ‘트루먼 쇼’라는 한 티비쇼의 세트장에서 태어나 연기자들 사이에서 성장한다. 그는 자기 인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티비에 방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어른이 됐다. 그러나 트루먼은 결국 삶 전체가 조작되었으며 큰 세트장 안에서 갇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세트장을 벗어난다. 스포트라이트를 강하게 받을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주변은 어두워진다. 무대에 집중되는 조명 때문에 배우는 빛이 나지만 그 빛 때문에 배우는 관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트루먼도 그랬다. 거대한 무대와 엄청난 인력과 자본이 한 사람의 가짜 인생을 만들기 위해 동원됐고, 또한 전 세계 .. 2015. 7. 22.
<본초서당> 시즌 1을 마무리합니다 본초의 세계는 끝이 없어요 약 2년 정도 진행되었던 본초서당이 시즌1을 끝내고 휴식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46편의 글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대상으로 펼쳐졌는데, 미숙한 공부를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에 의해 쓰였던 글이라 부족함이 많았다. 그래도 함께 모여서 주제를 정하고 글감을 모으고 내용을 토론하면서 서로 모르고 있었던 본초에 대한 경험도 나누고 인간적인 정리도 쌓여가는 즐거운 공부시간이었다. 본초를 공부하면서 바깥 세계에 대한 관심도 나름 커져가고 자연이 주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다시 찬찬히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으니 본초서당에서 함께 공부했던 모든 사람과 시공간이 고맙다. 약과 음식이 별개가 아니라는 약식동원(藥食同原)의 의미를 새기는 내용으로, 수정과를 만들어 먹는 과정을 첫 번째 이야기로 썼다.. 2014. 1. 24.
두통과 생리통, 통(通)하지 못해 생긴 병에는 천궁! 막힌 기혈을 뚫어주는 천궁(川芎) 한약방 냄새의 정체 한약방에 가거나 집에서 한약을 달이게 되면 한약특유의 향에 아득한 기분이 든다. 동시에 쓴 맛을 떠올리며 진저리칠 수도 있고, 향내만으로도 위안을 받기도 한다. 한약의 강한 향의 정체는 뭘까? 한약방 냄새와 가장 가까운 향을 내는 한약이 오늘의 주인공인 천궁이다. 천궁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쓰촨성)에서 나는 궁궁이(芎窮)를 일컫는 말로 사천성의 천(川)을 본떠 사천에서 나는 궁궁이라 하여 천궁(川芎)이라 부른다. 사천하면 사천요리로 유명하다. 맵고 자극적인 사천짜장이나 사천샤브샤브를 먹으며 더운 여름을 잊을 정도다. 사천성은 중국대륙의 서남쪽에 위치하여 금(金)과 화(火)의 기운이 강하다. 그래서 이곳에는 맵고 쓴 약이 유명한데, 특히 천궁의 효능이.. 2013.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