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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의 초심자에게, 읽기는 깊게, 쓰기는 넓게! 어떤 읽기와 쓰기― 초심자일수록 읽기는 양보다 질, 쓰기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해 보면 어떨까 ▣ 어떤 읽기아침에 달리기를 할 때,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걸어갈 때,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할 때, 점심 먹고 앉아 있을 때, 잠시 외근 나가는 버스 안에서. 찾아보면 시간은 많았다. 나는 그 시간을 철학이라는 기묘한 물건을 다루는 데 사용하였다.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투여해도 책들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 단락이 채 안 되는 니체의 아포리즘 중 어떤 글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 몇 페이지를 공책에 몽땅 써서 주어, 동사, 목적어로 분해하고, 난립하고 있는 지시대명사들이 각각 어떤 것들을 지시하고 있는지를 따지고, 또 따지고 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수학문제를 풀듯이 풀고 또 풀었다. 강민혁, 『자기배려의.. 2014. 8. 18.
[씨앗문장]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법 마음의 근육운동을 위한 사전작업 (‘번뇌’를 보는) “가장 간단하고도 근본적인 훈련은 호흡관찰이다. 호흡을 면밀히 관찰하노라면 온갖 잡념과 망상이 흘러가는데, 그것들을 잘 보기만 해도 무차별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는 이치다. 하지만 이것 자체가 엄청난 집중력을 요한다. 집중(集中)이란 ‘중(中)을 잡는다’는 말로 ‘지금, 여기’와의 완벽한 일치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집중력 자체가 자신의 행위와 말과 생각을 통찰하는 ‘마음의 근육’에 다름 아니다.”-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북드라망, 2012, 119~120쪽 타고난 ‘마음의 근육’이 워낙에 후렌치파이 같아서(뜯자마자 부스러짐;;) 별것 아닌 일에도 ‘무차별적으로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별 뜻 없이 던진 말에도 밤잠 못 이.. 2014. 7. 25.
북드라마가 아닙니다, 북드라망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입니다! 얼마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북드라망 출판사의 '드라망'이 무슨 뜻인지를 묻는 전화였죠. 프랑스어, 영어 등등 여러 사전을 찾아봐도 뜻이 나오지 않아 직접 출판사에 연락했다고 하셨습니다. 하하;; 전화를 받은 편집자 k는 상냥하고 친절하게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이라는 의미에서 북드라망입니다, 라고 답변을 드렸지요. 옆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결심했습니다. 북드라망의 이름을, 북드라망의 책을 좀더 알려야겠다고요! 인드라망은 불교 용어입니다. 인드라(Indra)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입니다. 이 신의 궁전에는 무수한 구슬로 만들어진 그물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드라망'입니다. 이 구슬들 안에는 다른 구들들이 무수하게 비춰집니다. 이 그물을 통해 불교에서.. 2014. 2. 3.
북드라망 식구들은 "주말에 뭐했지?" "주말 잘 보내셨어요?" 우리는 종종 이런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뉴스에 나올만한 사건사고(!)는 없어도, 일상에는 또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는 재미가 있지 않습니까?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주말에 본 영화, 주말에 읽은 책, 주말에 본 TV 프로그램 등등. 북드라망 식구들이 보낸 3인 3색 주말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편집자 k, 책 읽다 커피숍(에서 책을 읽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토요일엔 무려 부암동(맞나?)에 있는 커피숍으로, 일요일엔 동네 커피숍에 끌려 가서 책을 읽어야 했다. 출간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의 여운이 남아 있기에 고른 책은 김훈 선생님의 소설 『흑산』(학고재, 2011). 매로 인해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흑산도로 떠나기.. 2013.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