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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3

중용을 이루려는 노력을 멈출 수 없는 이유 중용, 그 불가능성의 힘 공자는 순임금을 위대한 지혜를 가지신 분이라 칭송했다. 순임금은 묻기를 좋아하고, 하찮은 말도 살피기를 좋아했으며, 악은 억누르고, 선은 드러내어 그 중 최선의 것을 백성에게 쓰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임금의 정치는 중용의 정치이고, 이런 정치적 장에서는 군주와 백성이 더 이상 지배와 피지배의 대립관계로 만나지 않는다. 중용은 서로 이질적이어서 적대가 되기 쉬운 힘들을 함께 살 수 있는 관계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적대를 적당히 무마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 나는 힘들을 질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무언가를 낳게 하는 힘이다. 그래서 중용(中庸)은 중화(中和)에 다름 아니다. 중용의 정치 속에서 순임금과 백성의 관계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 2016. 8. 11.
3인 3색 주말 이야기 - 울릉도, <화이>, 미생빠데이 편집자 k, 울릉도 다녀왔습니다!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연락선을 타고 가면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를 추지도 못했는데, 멀미약 ‘토스롱’을 먹고 나니 울릉도였습니다(이번 주말은 아니고 좀 된 주말이었지만요;;). 추석 연휴를 아쉬워 할 새도 없이 금세 찾아온 연휴,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로 저희 남편은 정말 울릉도 가기를 원하였고, 저는 봉사와 희생 정신으로 무장한 내조의 여왕이었기에 기꺼이 강릉 가는 기차표(청량리에서 강릉까지 거의 6시간 걸립니다. 남편 소원이라 탔지 다신 타고 싶지 않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강릉을 가셔야 한다면 버스, 버스를 타셔요, 흑)와 울릉도 배편을 예약했습니다. 속으로는 ‘울릉도라니(ㅠ.ㅠ)!’, 생각만 해도 까마득한 그 거리에 눈물이 줄줄 났지만.. 2013. 10. 21.
사건은 무엇인가, 라고 묻는 질문은 무엇인가? 커다란 궁전에 사람들이 모이고, 휘황찬란한 가구들이 놓이고, 교황이 왕관을 들고 있다. 나폴레옹은 앞으로 걸어나와 교황으로부터 왕관을 받아 자신이 직접 머리에 썼다고 전해진다. 이제 이 상황에서 무엇이 변했는지 생각해 보자. 사물이나 실체에서는 변한 것이 없다. 대관식이 있었다고 해서 그 궁전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 수가 늘어난 것도 아니고, 의자가 탁자로 바뀐 것도 아니다. 사물이나 실체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 그렇다고 성질이 바뀌었는가? 성질도 바뀌지 않았다. 건물의 무게도 그대로고, 사람들의 옷 색깔도 그대로고, 왕관의 모양도 그대로이다. 결국 대관식에서 분명 큰 사건이 벌어졌지만, 사실상 거기에서 사물도 성질도 변한 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대관식에서 사건은 도대체 어.. 2013.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