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애13

나 혼자 '잘' 산다? 자립의 두 얼굴 - 자유와 권태 사이 자유로움과 권태 사이 나는 올해들어 이용자 둘을 번갈아 활동 보조 하고 있다. 평일은 H와 함께 보내고, 일요일에는 J를 만나러 간다. (나와 J는 H와 일을 시작한 지 일 년 정도 지났을 때 센터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친구 사이인 그녀 둘을 동시에 ‘활보’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H와 J는 서른 즈음의 아가씨들로, 그 둘은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그들은 같은 시설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그 곳에서 서로 친해졌다. 그들이 있었던 시설은 홀트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시설 안에는 장애인시설, 미혼모시설, 병원, 식당, 밭, 교회, 특수학교 등이 모여 있다. 그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었기에 특별한 일이 아니면 시설 밖을 빠져나와 본 적이 없었다. 그들에게 시설은 곧 온.. 2015. 12. 4.
고난과 장애는 만나라고 있는 것!(응?)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일주일에 세 번, 인욕정진(忍辱精進)을 하게 되었다. 월수금, 세 번으로 정해져는 있으나 두 번이 될 때도 있고 하…한 번이 될 때도 있다(흠흠). 원래 하려던 것은 인욕정진이 아니고, 스쿼시였는데 내가 하다 보니 인욕정진이 되어 버렸다. 해…해서 본의 아니게 구도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나 할까;;; 아, 뭐랄까, 지금의 내 심정은…, 절밥 얻어먹으러 갔다가 머리 깎인 기분?(흑) 문제는 뱃살이었다. 사지비만자로만 살 때에는 두꺼운 팔다리가 보기에 거시기해서 그렇지 사는 데 별 불편함은 없었다. 그러나 배가 나오자 문제가 달라졌다. 맞는 옷이 거의 없고,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데도 숨쉬기가 거북했다(윗배가 아랫배를 누를 때의 그 압박감이란;;;). 차라리 출산과.. 2015. 6. 22.
『활보 활보』 출간기념 이벤트 결과 발표 안녕하세요. 북블매입니다. 『활보 활보』 출간기념 이벤트 기억나실랑가 모르겠습니다. 하하;; 『활보 활보』의 저자 정경미 선생님과 '활보'하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퀴즈로 풀어보았는데요, 이벤트가 종료되어 문제와 정답을 공개합니다! 두구두구두구~~~~~ Q. 다음 중 『활보 활보』에 나오지 않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똑 부러지는 성격의 S 단 음식에 홀릭하는 L 라떼 거품은 ‘하트’를 고수하는 J 산전수전 다겪은 신생아 H 정답은 바로 ‘단 음식에 홀릭하는 L’이었습니다! 활보 일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게 아니라 두 개의 다른 신체가 한 몸이 되어 만들어 내는 새로운 활동이다. 이전에 나는 누군가와 이렇게 한 몸이 되어 어떤 활동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J, S, H. 이 .. 2013. 5. 20.
내가 아는 '장애'는 무엇인가 -「언터쳐블: 1%의 우정」 얼마 전 「언터쳐블: 1%의 우정」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장애인활동보조와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지요. 영화는 야밤의 자동차 추격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곧 경찰에게 포위되었고, 운전대를 잡고 있던 드리스는 무면허!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수석에 앉아있던 필립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폭풍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드리스는 큰소리칩니다. “거 봐라, 내가 괜히 과속한 게 아니다. 지금 시간이 없다, 빨리 가야 한다. 못 믿겠으면 트렁크에 있는 휠체어를 봐라!”라고. 경찰들은 자신들이 오해했다며 사과를 하고, 병원까지 에스코트 해줍니다. 차 안에서 드리스와 필립은 자신들의 성공(!)을 즐기며, 경찰이 간 걸 확인한 후 도망칩니다. 이 강.. 2013.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