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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조3

"즐기면서 사는 인생, 자 시작이다?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동차의 뿡 하는 소리에 순영은 한 번 더 미안한 듯이 언니를 돌아보고는 다소 허겁지겁 대문 밖으로 뛰어 나왔다. 운전수가 운전대에서 익숙하게 툭 뛰어내려서 순영을 슬쩍 보고는 모자를 벗으며 자동차 문을 열고 그리고 올라앉으라는 뜻을 보인다. 순영은 어찌할 줄 모르는 듯이 잠깐 주저하다가 ‘이럴게 아니라’하는 듯이 얼른 귀부인의 위엄을 지으며 한손으로 치맛자락을 걷어 잡으며 자동차 자리에 올라앉았다. 털썩 올라앉을 때에 자리 밑에 있는 용수철이 들썩들썩 순영의 몸을 움직이게 한다. 그것이 순영에게는 퍽 유쾌하였다. 순영은 값가는 비단으로 돌라붙인 자동차 내부를 돌아보고 손길같이 두껍고 수정같이 맑은 유리창과 그것을 반쯤 내려 가린 연회색 문장을 얼른 손으.. 2016. 7. 18.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엮은이 인터뷰 "한국 근대성을 탐사하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이해조의 , 이광수의 , 나도향의 』 엮은이 mini 인터뷰 목멱산(木覓山) 북동(北東)편 붓[筆]자루 모양의 동네에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사는데 성은 문리요 이름은 ‘스(?)’라. 천성(天性)이 총명치 못하고 허리 부실하여 큰일을 맡길 만하지 못했는데, 성격 또한 수줍음이 많고 움직임을 싫어하여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였다. …… 스물아홉에 우연히 지인(至人)을 만나 개과천선(改過遷善)하는데, 시간이 지나매 더불어 함께 공부와 밥과 우정을 나누어 먹는 무리들이 늘어갔다. 이 지인은 스스로를 곰마음[熊心]이라 불렀는데, 스는 첫눈에 곰마음을 존경하였다. …… 원래 스는 단순하여 동시에 여러 일을 벌이지 못했는데, 이는 그가 금문(今文)을 위주로 학문을 시작했으면서도 사실상 고문(.. 2016. 6. 29.
소설로 읽는 계몽·연애·위생의 시대,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출간! 소설로 읽는 계몽·연애·위생의 시대 ―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출간! 6월도 다 가고 있는데 새책은 아니 나오는가, 하고 궁금해하셨을 분들이 계셨으리라 믿고(!) 드디어 오늘 새책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바로,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입니다! 연초 신간 예고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근대성을 탐사해 볼 수 있는 소설 작품을 모아” 놓은 책인데요. ‘계몽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 편, ‘연애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 편, ‘위생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 편과 『전습록, 앎은 삶이다』의 저자이시자 『낭송 전습록』 『낭송 선어록』을 풀어읽으신, 한국 근대문학을 전공하신 문학박사님이신 문성환 선생님의 해제가 실려 있습니다. 혹시라도 ‘애걔, 소설 세 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너무 성급하셔요. 보셔요. 보.. 2016.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