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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일리치강의9

[나이듦리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송병기, 어크로스, 2023)- 9년 전 혼자 살던 어머니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 아, 계속 혼자 사시게 하는 건 위험하구나. 결국 난 어머니와 살림을 합쳤다. 다소간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어머니를 눈앞에서 보고 있는 편이 맘이 편할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깨달았다. 아, 망했구나. 그러니까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은 MZ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같은 소위 베이비붐 세대들에게도 부모 돌봄이 닥치면, ‘이생망’ 소리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나온다. 왜 우리는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서는 자기 삶을 망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여야 하나? 왜 우리는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고 오래 사느니 그냥 빨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의료인류.. 2023. 12. 27.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공동체, 당당한 삶을 위한 도구 공동체, 당당한 삶을 위한 도구 3등_김해숙 지난 3월 공부 공간을 옮겼다. 조선시대의 학교였던 옛 서원이 새로운 공부터다. 인연은 인연인 것 같다. 현대의 공부 단체가 조선시대 성리학의 본산인 서원으로 입주를 하다니! 속 모르는 사람들은 공기 좋은 숲속에서 현대판 선비 노릇을 하게 됐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말한다. 그러나 내심 고민이 많다. 왜냐하면 우리 단체는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공동체인지 사업체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구성원 대개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부끄러움? 이런 감정들을 많이 갖고 있다. 다른 공부공동체에 비해서 실력도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열등감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문제가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전적으로 서원으로의 이사 때.. 2022. 5. 27.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버내큘러, 내 삶에 대해 고민하는 태도 버내큘러, 내 삶에 대해 고민하는 태도 3등_서월석 코로나로 시작된 팬데믹은 우리를 전혀 다른 세상에 살게 했다. 아이들은 매일 가던 학교를 이제는 요일별로 나눠서 등교한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시골의 작은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서 매일 전교생 등교가 가능하다. 도시 엄마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매일 대면 수업이 가능하고 전교생 방과후수업이 가능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팬데믹에 최적화된 학교다. 이렇게 좋은 학교를 사춘기 큰아이는 가기 싫다고 한다. 내가 어릴 때 학교는 당연히 가야하는 곳이었고 가기 싫다는 생각조차 없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왜 가야하는지 의문을 갖는다. 덩달아 나도 학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제까지 믿어왔던 당연한 생각들은 『이반 일.. 2022. 5. 27.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리뷰 도서 : 이반 일리치 강의 리뷰 도서 : 이반 일리치 강의 3등_레토 일리치의 를 몇 년 전에 세미나에서 읽었습니다. 저에게 일리치는 너무 당연해져 버려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학교는 가야한다’는 무의식적인 믿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권위적인 학교를 견디기 힘들어했던 저는 중학생 때 일찍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몇 년 동안 저와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이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좋은 학교를 가기위해, 좋은 인생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동안 저는 아무것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신청하게 된 세미나에서 또래 청소년들과 (그 중에는 학교에 다니는 사람도, 다니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학교 없는 사회』를 만났습니다. 학교에 안간 지 오래되어서 내가 학교에 대해 나눌 말이 있을까 싶었지만.. 2022.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