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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26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5) : 『한비자』 개요 ①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5) : 『한비자』 개요 ① 『한비자』의 문제의식 『한비자』는 모두 55편이다. 55편은 주요 사상을 중심으로 몇 가지 그룹으로 묶을 수 있다. 주요 사상의 갈래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한비자』를 읽는 방식이 달라진다. 여기서는 그의 사회정치사상을 중심에 두는 독법을 유지하기로 한다. 1. 현실인식 국가의 문제와 현실을 보는 한비의 안목을 살펴봐야 한다. 현실인식이라고 흔히 쓰는 말이다. 한비의 전에서도 사마천이 언급했지만 한비는 조국 한나라가 외국의 침입을 받고 전쟁에 패하고 영토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는 꼴을 지켜봐야 했다. 자신 공자(公子)의 신분으로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데 그의 건의는 무시되기 일쑤였다. 그의 사고는 그가 겪은 현실과 풍파에 기.. 2022. 7. 28.
'콘크리트 정글'의 신화 - 뉴욕과 허먼 멜빌(1) 콘크리트 심해, 그 신화를 찾아서 : 뉴욕과 허먼 멜빌 미국 래퍼 제이지가 가수 엘리샤 키스와 함께 대박 친 뉴욕의 로고송은? 정답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다. 제목은 몰라도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팝송이다. (뉴~욕, 뉴~욕, 뉴~욕 하고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떠올려보자.) 이 곡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뉴욕, 콘크리트 정글, 꿈이 만들어지는 곳. 여기서 당신이 못할 것은 없어요.” 떠오르지 않는다면 직접 들어보시라! 콘크리트 정글. 진짜 대박난 것은 노래보다 이 한 구절이다. 그 후로 뉴욕을 다룬 온갖 가이드북, 기사, 리뷰마다 “콘크리트 정글”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콘크리트’로 표상되는 모던, ‘정글’이 연상시키는 미개척.. 2016. 6. 24.
마치며 : 논어의 '공자스쿨', 나의 '파지스쿨' - 일상의 지혜를 배우다 ‘공자스쿨’에서 공부하다 1. 『논어』를 다시 보다 『논어(論語)』는 한 사람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 아니다. 공자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의 제자들의 말과 행동 또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해 놓은 책이다. 스승의 사후에 제자들이 스승을 기억하며 논찬(論纂)한 것이다. 여러 사람의 기록을 정리해 묶다보니 중복된 구절도 많고, 연관성이 없는 문장들의 나열 같아 보이기도 하다. 누가 편찬했는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논어』에 공자(孔子)이외에 증자(曾子)와 유자(有子)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들의 제자들이 편찬에 깊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 책이 『논어』라는 이름으로 불린 것도 한(漢)나라 때이다. 『논어』는 총 20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편의 이름은 그 편의 첫머리에 나오는 두 .. 2016. 3. 16.
공자의 후기 제자, 자장과 자하 - 과하거나 혹은 미치지 못하거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자장과 자하 “자공이 물었다.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함이 있다. 자공이 말했다. 그러면 자장이 자하보다 낫다는 말씀이신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은 같은 것이다.” (子貢問 師與商也 孰賢 子曰 師也過商也不及 曰 然則 師愈與 子曰 過猶不及)-『논어 』, 「선진」 우리가 흔히 정도가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쓰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은 『논어(論語)』 「선진(先進)」편에 나오는 말이다. 자공이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나은가를 스승인 공자에게 묻자 공자가 자장은 지나치고[過],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不及]라고 하면서 결국 지나친 것과 미치지 못한 것은 같은 것이라고 대답한데서 유래한.. 2016.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