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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4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문학을 읽었으면 떠나라!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문학을 읽었으면 떠나라! “문학을 통해 근대를 만나고자 했던 이광수는 조선의 근대문학을 서구의 근대문학으로 수입하려 했다는 것. 그것은 이광수에게 있어 문학(리터러쳐)이란 이제까지의 문학(전통적인 문=학)과는 대척점에 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광수의 이러한 태도는 비단 이광수만의 시각이라기보다 근대 초기 계몽주의자들의 계몽담론에 대한 문학적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요컨대 이미 새로운 시대는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가 저기에 ‘있다’. 문명의 길, 근대의 길, 이제 과제는 하루라도 빨리 저기 있는 이상(원본)으로서의 근대를 따라가는 문제였다는 것.”- 문성환 엮음,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해제, 11쪽 ‘유럽’은, 그저 자신들이 살던 .. 2016. 7. 19.
진정한 '세계문명화'를 위한 노력 : 뉴욕과 에드워드 사이드 (2)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문화를 위하여 (2): 뉴욕과 에드워드 사이드 “고향을 감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허약한 미숙아이다. 모든 곳을 고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이미 상당한 힘을 갖춘 사람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 재인용, 에드워드 사이드, 박홍규 역, 『오리엔탈리즘』, 교보문고, 2012년, 445쪽 이 아포리즘을 읽으면 장면 하나가 떠오른다. 아쉬움 없이 고향을 등지는 방랑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노라고 선언하는 결연한 표정. 이 사람은 고향과 무슨 척이라도 지은 걸까? 아니다. 그는 지금 고향 땅이 아니라 고향이라는 표상이 제공하는 “감미로움”을 거절한다. 현재가 살기 팍팍하고 이해하기 힘들수록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다. 고향은 익숙한 과거를 붙.. 2016. 5. 27.
승자도 패자도 없다! 오직 싸울 뿐! 구경하지 말고 달려라! 나는 평생 선두에 서 본적이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반에서 중간을 벗어나지 못했고, 겨우 들어간 지방의 한 대학에서도 학점 좋은 상위권에 밀려, 직장에는 들어갈 수 있으려나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어찌어찌하여 용케 직장에 들어가서도 그런 상태는 계속 되어, 똑똑하고 좋은 대학 나온 친구들에게 밀려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물론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정규직에, 간혹 승진도 했기 때문에 내가 열등하지는 않다고 애써 자족한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아주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혀 살게 된다. 내가 분명 열등하지 않아 보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그런 애매한 상태에 있다는 감정 말이다. 그래서 우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따라한다. 그들의 생각, .. 2013. 1. 22.
유행병, 도시문명의 산물 질병의 진화사? 인간의 진화사! 신근영(남산강학원Q&?) 삐용은 한국사람을 좋아해? ‘삐용’. 파리 이름이다. 몇 년 전인가 아마존에 대한 다큐멘터리에 나와 화제가 되었던 놈들이다. 삐용은 파리지만, 좀 특이한 파리다. 이 놈들은 피 빠는 파리다. 일종의 모기 같은 파리. 그런데 다큐를 찍으러 간 제작진들이 이 파리에 수 백 방 물려 괴로워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삐용에 물리면 정말로 죽도록 가렵다고 한다. 피가 날 때까지 긁는 건 보통이고, 뇌를 긁고 싶은 정도라고(ㅠㅠ). 삐용과 사투를 하던 우리나라 제작진들. 그 중 한 명은 결국 염증이 심해져 긴급하게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런 제작진들을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걱정스레 바라봤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원주민들은 멀쩡했다. 제작진들처럼 물린 .. 2012.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