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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3

뉴욕, 가장 평범한 존재들의 환상 - 『위대한 개츠비 』 가장 평범한 존재들의 환상(2) : 뉴욕, 그리고 스콧 피츠제럴드 아메리칸 드림을 묘사한 최초의 작품. 이것은 『위대한 개츠비』(이후 『개츠비』)에 따라붙는 가장 전형적인 찬사다. 누구나 동의할 만하다.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은 ‘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약속이고, 개츠비는 이 약속의 산 증거이기 때문이다. 무일푼 집안에서 태어나서 상류 계층에 버금가는 재산을 긁어모은 것이 개츠비다. 흙수저 출신이 금마차를 타고 돌아왔다. 심지어 귀족 가문 유부녀에게 대놓고 구애까지 한다. 발칙하지만 대단하다. ‘수저론’에 뼈아프게 공감하는 요즘 시대 청년들에게는 신화에나 존재할 사기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뉴욕 드림 아메리칸 드림은 신분과 계급의 개념에 뿌리내리고 있다. 상류 계층과 하류 계층, 그러니까 금.. 2016. 1. 29.
[도시와 지성] 세계의 중심, 뉴욕과 '재즈 시대의 왕자' 피츠제럴드 가장 평범한 존재들의 환상 (1) : 뉴욕, 그리고 스콧 피츠제럴드 크리스마스가 얼마 전이었다.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준비에 여념이 없던 뉴욕은 올해도 화려하게 행사를 치러냈다. 크리스마스의 꽃은? 당연히 세일이다. 가로수길마다 치렁치렁 매달린 작은 전구를 따라 사람들은 불나방처럼 가게로 모여든다. 그런데 올해 길을 걷다가 새로이 깨닫게 된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세일 광고는 가게 안에 어떠어떠한 물건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특정한 ‘이름’을 내세운다. “당신이 찾던 나이키의 모습—70% 세일,” 혹은 “휴일을 맞이한 그대, 프라다를 가져라.” 마치 ‘나이키’나 ‘프라다’가 실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오늘날 사람들은 물건이 아니라 브랜드를 소비한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아이폰을, 운동화가 아니라.. 2015. 12. 29.
지루할 틈이 없던 시절을 위한 노래, 펫샵 보이스의 〈Being Boring〉 펫샵 보이스의 《Behaviour》 앨범 수록곡 〈Being Boring〉 이번에는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일렉트릭 팝의 명곡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내 음악 라이브러리의 ‘가장 즐겨 듣는 음악’ 목록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곡은 영국의 남성듀오 펫샵 보이스(Petshop boys)가 1989년에 발표한 앨범 《Behaviour》에 수록된 이다. 이 곡은 어린 시절부터 펫샵 보이즈의 절친이었으며 에이즈로 인해 89년 사망한 크리스 도웰에게 헌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곡을 살펴보자. 인트로의 휘파람 소리 같은 사운드에 이어 펼쳐지는 드럼비트, 프레이즈를 고조시키듯 금빛으로 채색되는 전자하프 소리의 아르페지오는 질풍노도의 방만한 젊은 시절의 기억들을 아름답게 수놓는 역할을 한다. 80년대 말부터 .. 2015.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