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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명19

[마이너리티리포트] 3부. 슬기로운 유배생활(2) - 용장대오? 용장생활백서 깨달음? 마음과 사물(사건)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 3부. 슬기로운 유배생활(2) - 용장대오? 용장생활백서 깨달음? 마음과 사물(사건) 용장(龍場)은 귀주성의 작은 산골 마을이고, 그곳에서의 시간이란 것도 ‘겨우’ 2년 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양명(그리고 양명학)에 있어 용장은 그저 한 때의 추억으로 치부될 장소가 아닙니다. 이 사실은 양명이 대륙 전역을 종횡무진 내달렸던 천하의 대장부였다는 사실로도 가려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 아무리 의미를 축소하려 해도 최소한 ‘용장=깨달음’이라는 돌올한 사건 자체를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이라는 세계 내적 학문으로 양명학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찌됐건 용장의 의미를 괄호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제까지 양명학은 그렇게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2022. 7. 20.
[마이너리티리포트] 3부. 슬기로운 유배생활(2) - 용장대오? 용장생활백서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 3부. 슬기로운 유배생활(2) - 용장대오? 용장생활백서 (육징이) 위로 통달하는(上達) 공부에 관해 물었다.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후대의 유학자들은 사람을 가르칠 때 수수하고 은미한 것에 관련되기만 하면 곧 상달(上達)은 배우기가 마땅치 않으니 일단 하학(下學)만을 말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하학과 상달을 둘로 나누는 것이다. 무릇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고 입으로 말할 수 있고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학이다.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고, 입으로 말할 수 없고, 마음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상달이다. 예컨대 나무를 재배하고 물을 주는 것 따위는 하학이며, 밤낮으로 (조금씩) 자라서 가지가 뻗고 잎이 무성해지는 것.. 2022. 6. 9.
[왕양명의마이너리티리포트] 2부. 슬기로운 유배생활(1) - 군자는 어떻게 유배지와 만나는가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 2부. 슬기로운 유배생활(1) - 군자는 어떻게 유배지와 만나는가 내일이 아니라 매일 - 유배라는 시간 한편 유배에 관해 한 가지 더 말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배라는 시간에 관한 것입니다. 유배라는 시간? 다소 모순 형용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보통 유배를 절해고도 혹은 깊은 산속 같은 공간의 차원에서 상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유배의 핵심은 오히려 시간 문제를 생각해보는 데에 있습니다. 예컨대 용장에서 지낸 양명의 유배생활은 채 2년이 되지 않습니다. 원인이 되었던 환관 유근의 전횡에 대한 비판 상소문 사건이 정덕 원년(서기 1506년) 일이고, 그로 인해 장형 40대를 맞고 만신창이가된 몸으로 좌천(유배.. 2022. 5. 10.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2부 슬기로운 유배생활(1) - 군자는 어떻게 유배지와 만나는가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 2부. 슬기로운 유배생활(1) - 군자는 어떻게 유배지와 만나는가 정덕 3년(1508년), 귀주성 용장에 무슨 일이? 주자(주희)는 사유가 방대하고 놀라우리만치 담대한 대학자이지만, 결정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그의 사유는 어떤 경계가 있습니다. 안과 밖, 나와 너, 중화와 오랑캐 등등. 물론 주자 혹은 주자주의자(?)들에게는 이런 지적 자체가 부당하게 들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형적이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주자의 학문 혹은 사상적 배경이 어떤 경계를 전제하고 있는 한 이분적(화이론적) 구도를 공고히 하게된다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나는 이미 5, 6세 때부터 생각에 잠겨 괴로워했다. 대체 천지사방의 바깥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사방은 끝이 없다고들 사람.. 2022.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