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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문장79

홍대용에게 배우는 여행법 - 이런 여행을 가고 싶다! 홍대용에게 배우는 여행의 태도 며칠 전 친구와 이런저런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수다를 떨던 중에 당시 내가 봐두었던 태블릿을 살지 말지를 두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제품이 비싼 건 맞았지만 공돈이 생기기도 했고, 못 살 만큼 비싸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문득 친구는 “하지만 나 같았으면 그 돈으로 뉴질랜드행 비행기 티켓을 샀을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조금 놀랐다. 생각보다 뉴질랜드 비행기 티켓 값이 비싸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내 통장 잔고를 가늠해보았고, 지금 당장에라도 뉴질랜드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갑자기 미지의 세계였던 뉴질랜드가 아주 구체적으로 느껴졌다. 뉴질랜드가 마치 제주도나 울릉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2016. 8. 24.
"당연히, 그곳에도 사람이 있고, 삶이 있다."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 삶과 음식과 터전, 그리고 배움에 대하여 책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본다. 보통 ‘사진집’이라고 하면, 그 책에 실린 사진들이, 다른 책에 실린 사진들과 얼마나 다른가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다. 말하자면 ‘예술’의 세계란 그렇게 ‘차이’를 다투는 곳이다. 그런데, 이 ‘사진-책’은 그러한 ‘차이의 경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자리에 있다. 역설적으로 그 점이 이 책과 책에 실린 사진들을 어떤 것보다 독특하게 만든다. 부제인 ‘용산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그렇다. (지금은 사라진) ‘용산성매매집결지’의 풍경과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그곳은 어떤 곳일까? 붉은 불빛, 몸을 드러낸 여자들, 여자를 고르는 남자들이.. 2016. 8. 22.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가의 영업 비밀? 독자의 독서 비밀! 오자와 세이지X무라카미하루키,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 소설가의 영업비밀? 오자와 : 글의 리듬이란 건 우리가 그 글을 읽을 때 읽으면서 느끼는 리듬인가요? 무라카미 : 단어의 조합, 문장의 조합, 딱딱함과 부드러움, 무거움과 가벼움의 조합, 균형과 불균형의 조합, 문장부호의 조합, 톤의 조합에 의해 리듬이 생깁니다. 폴리리듬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음악과 마찬가지인 겁니다. 귀가 좋지 않으면 불가능하죠. 그게 가능한 사람은 가능하고,불가능한 사람은 불가능합니다. (중략) 전 재즈를 좋아하니까, 그렇게 리듬을 확실하게 만들어놓고 거기에 코드를 얹어 임프로비제이션을 시작한단 말이죠. 자유롭게 즉흥을 해나가는 겁니다. 음악을 만들 때하고 같은 요령으로 글을 씁니다. - 오자와 세이.. 2016. 8. 3.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 "각자에게 좋은 책은 그 자신에게 절실한 책" '절실함'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하여 각자에게 좋은 책은 그 자신에게 절실한 책이죠. 그렇게 되어야 하죠.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나의 욕망이 나의 것이 아니듯, 나의 절심함도 나의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딱히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의 문제만이 아니라서 제 능력에 부치는 질문입니다. 단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누가 만들어 놓은 '고전리스트'가 그 누구에게는 좋은 책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시기를 바랍니다. - 장정일, 『장정일, 작가』, 한빛비즈, 2016, 325쪽 솔직한 말로, 나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라는 질문이 어쩐지 허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좋은 책을 골라야지' 하면서 책을 고르는 경우가 과연 있을.. 2016.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