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승17

태어나면 배워야한다! - 산수몽괘 배워야 산다! - 산수몽괘 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주팔이(훗날의 갖바치)는 묘향산에 갔다가 조그만 암자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한 눈에 보통사람이 아님을 간파한다. “그 사람이 무엇일까? 도승일까? 이인일까? 내가 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지! 도기(道氣)가 있는 외모만 보더라도 분명히 이상한 사람이야! 내가 그 사람 밑에 가서 제자 노릇이나 해보겠다...지성감천이라니 어디 정성을 들여보지”...주팔이가 뜰아래에 서서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하고 허리를 굽히고 “말씀 여쭙기 외람하오나 제자로 두시고 가르쳐주시기를 소원합니다.”하고 공손히 절하였다...(이상한 사람은) 간단한 대답으로 거절한다. 주팔이는 서있었다. “옛 사람은 선생의 집 문 앞에서 석 자 눈이 쌓이도록 서 있었다 하니 나도 .. 2013. 11. 22.
둔하다고 했지? 공부는 꼭 너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 몇 해 전, 인물사진으로 유명한 카쉬의 사진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가 찍은 인물들은 처칠, 샤갈, 앤디 워홀, 헤밍웨이, 오드리 햅번 등등 그당시 핫한(!) 유명인사가 많다. 특히 처칠을 찍었을 때의 일화는 유명하다. 카쉬는 손에서 시가(담배)를 놓지 않는 처칠의 손에서 시가를 빼앗아(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다소 위험한 방법을 통해) 고집스럽고 뚱해보이는 처칠의 표정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것이다. (다른 사진가들은 처칠의 멋진 모습만을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또한, 카쉬가 찍은 오드리 햅번의 사진은 당시 사진전을 대표하는 포스터에 사용되었을 정도로 아름답고, 유명하다. 그런데 전시회에서 마음에 꽂힌 사진이 한 장 있었으니, 첼로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뒷모습이었다. 당시에는 그가 누구인줄 몰랐는데; 알고.. 2013. 6. 24.
12월 셋째주 소개코너 - 스승의 유혹?! 편집자의 Weekend 소개코너 한자덕후 시성's "선유(善誘)" 『논어』를 좋아한다. 한문을 처음 배울 때 이 책을 시작했다. 첫 경험(?)이어서일까. 아직도 『논어』를 보면 설렌다. 『논어』엔 숱한 한자들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이 한자들 때문에 지레 겁을 먹는다. 하지만 수십 년간 한문을 공부해 오신 선생님 왈. “500자만 알아도 됩니다.” 사람들은 되묻는다. “정말요?” 선생님 왈. “모르는 글자는 찾아보면 되자나요?” 아뿔싸! 그런 방법이... “사전을 한 5권 말아먹을 정도로 찾고 또 찾다보면 어느 글자가 몇 쪽에 있는지도 기억하게 됩니다.” 글자의 공포보다도 5권을 말아먹을 자신이 없다. 좌절! 참고로 ‘말아먹는다’는 표현은 사전을 너무 많이 찾은 탓에 종이가 둥그렇게 말려들어가 더 이상 펼.. 2012. 12. 21.
군주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 공자의 '무한도전' 곤궁한 길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衛靈公問陳於孔子 孔子對曰 俎豆之事 則嘗聞之矣 軍旅之事 未之學也 明日遂行 위령공문진어공자 공자대왈 조두지사 즉상문지의 군려지사 미지학야 명일수행 在陳絶糧 從者病 莫能興 子路慍見曰 君子亦有窮乎 子曰 君子固窮 小人窮斯濫矣(衛靈公 1) 재진절량 종자병 막능흥 자로온현왈 군자역유궁호 자왈 군자고궁 소인궁사람의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공자에게 진법(陳法-병법)을 물었다. 공자께서는 “조두(俎豆)[제기(祭器)]에 대한 일은 일찍이 들었거니와, 군대에 관한 일은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하시고, 다음날 마침내 떠나셨다. 진(陳)나라에 있을 때에 양식이 떨어지니, 종자(從者)들이 병들어 일어나지 못하였다. 자로가 성난 얼굴로 공자를 뵙고, “군자(君子)도 또한 곤궁할 때가 있습니까?”.. 2012.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