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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5

마지막글 [대학]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천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천명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峻命不易(준명불이) 『대학』의 마지막장은 전 10장으로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장이다. 결국 대학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平天下(평천하)인 것이다. 격물치지에서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의 최종목표는 결국 평천하를 위한 것이었다. 平天下(평천하)! 평평할 平(평)자가 있어서 이 말이 꽤 그럴듯한 것 같지만 사실 천하를 정복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우리같이 작은 나라 백성들에게는 平天下(평천하)는 썩 유쾌한 말이 아니다. 무슨 권리로 평천하를 운운할 수 있다는 말인가? 평천하 뿐 아니라 치국의 군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슨 권리로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가? 아비가 집안을 다스리는 것이야 자식을 낳았기 때문이라 치자. 하지만 군주의 통치는 소위 “쎈놈”이니까 함.. 2016. 3. 9.
[대학] 치국, 비록 적중하지는 못할지라도 과히 멀지는 않은 것 정치는 갓난아기를 보호하듯이 - 여보적자(如保赤子) - 대학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推己及人(추기급인)이다. 나를 훌륭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으로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것, 그리고 그것이 천하를 평안케 하는데 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推己及人(추기급인)이다. 그래서 대학의 8조목은 격물에서 시작해서 평천하로 끝나고, 전의 구성도 8조목이 본말의 구도로 이어져있다. 이번 연재는 8조목 중에서 治國(치국)이다. 齊家(제가) 다음, 治國(치국). 제가가 本(본)이고 치국이 末(말)이다. 齊家治國(제가치국)장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른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먼저 그 집안을 다스리는데 있다”라고 한 것은 그 집안을 가르치지 않고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므로 군자는 집을 .. 2016. 2. 24.
[대학] 사랑도 지나치면 미움[악]이 되는 것! 好而知其惡, 惡而知其美(호이지기악, 오이지기미) 좋아하면서 그것의 악함을 알고, 미워하면서 그것의 선함을 안다. 연재를 하면서 한문을 원문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영 신경이 쓰였다. 대학을 원문으로 읽지 않은 독자가 태반일 텐데, 군데군데 툭툭 튀어나오는 한문 때문에 읽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문 인용을 계속 한 것은 뜻글자가 주는 압축적인 리듬감을 조금이라도 맛보시기를 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제목을 好而知其惡(호이지기악), 惡而知其美(오이지기미)라고 문장의 한 구절을 따와 버렸다. 이 구절은 좋을 好(호), 미워할 惡(오), 악할 惡(악), 아름다울 美(미)가 서로 대구(對句)를 만들고 있다. 번역하자면, 좋아하면서 그 악함을 알고, 미워하면서 그 선함을 .. 2016. 2. 3.
[대학] 수신(修身)이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 몸과 마음 영화 『트랜센던스』는 천재 과학자의 의식이 컴퓨터에 업로드 된다는 SF영화다. 주인공인 인공지능과학자 '윌'은 기술에 반대하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죽게 되지만, 그의 의식이 인공지능 컴퓨터 '핀'에게 업로드 된 후, 점점 수퍼 인텔리전스가 되어 간다. 영화는 의식이 전기신호로 환원될 수 있고, 몸과 무관하게 독립적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여기서 몸은 정보를 실어 나르는 매체에 불과하다. 마음 곧 정신이 본질적이라는 생각은 서구에서는 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몸은 곧잘 마음을 배반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의지를 발휘하려고 해도 몸이 꼼짝 않고 버티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옷만 바꿔 입어도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 2016.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