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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26

존 스튜어트 밀, 귀를 열어야 진리가 된다 #기안문서-존 스튜어트 밀-귀(耳) 관료제에 싹튼 새로운 신체 정기 감사 때가 되면 매번 옛 기안문서들을 보게 된다. 보는 문서마다 당시 실무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잘못 처리했다가는 모가지 댕강 날릴지 모를 문서에 사람들의 마음이 출렁거린다. 단어 쓰임새, 짧은 지시 단문들, 심지어 구두점까지 권리와 책임을 둘러싼 내밀한 다툼으로 웅성거린다. 회사의 의사결정구조는 복잡하다. 기안 하나가 시행되려면 전결권자들이 칸칸이 사인해야 한다. 좀 큰 주제라면 수직적인 결정뿐 아니라 합의 같이 수평적인 결정도 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안들이 거절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슈가 되어 낭패를 보는 때도 생긴다. 그래서 실무자들은 가능하면 간단한 경로를 찾아 해결하려고 무진 애를 쓴다. 문서에 얹힌 .. 2014. 9. 17.
꼭꼭 씹어라!? 세상과 소통할 것이다! 제대로 씹어야 소통할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소인국의 법은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다. 거기서 도적질은 경범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기죄’는 사형감이다. 이해가 되는가? 사기 좀 쳤다고 사형을 당하니 좀 억울할 것도 같다. 하지만 그들도 막무가내로 정했겠는가. 그들의 논리를 한 번 들어보자. 먼저 도둑질 이야기부터. 도둑은 크게 위험하지는 않게 본다. 사람들이 조심하고 경계하면 얼마든지 재산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기는 다르다. 사기는 우월한 지능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이 속이려고 작정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여 사기를 가벼이 여기다간 지능이 우월한 악질이 득세하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기에 사기꾼은 사형으로 씨를 말려 한단 논리다. 그들의 처벌.. 2014. 7. 17.
우주에 공짜점심은 없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우주에 공짜점심은 없다!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조던 벨포트. 호화로운 대저택, 아름다운 부인, 고급 요트까지! 그의 회사는 단시간 내에 고속 성장을 해 FBI의 표적이 된다. 조던은 자신을 조사하러 온 FBI 요원에게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냐며, 자신과 함께 하면 단 하루만에 인생역전을 할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그렇다. 의 주인공 조던 벨포트는 이렇게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영화 초반에 증권가의 선배로 나오는 마크 해너는 조던에게 이런 말을 한다. 고객의 돈을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하지 말고 계속해서 투자하고, 또 투자하게 만들어서 그 수수료를 챙기라고. 숫자 싸움만 하다보면 정신을 놓을 수도 있으니, 몸도 끊임없이.. 2014. 2. 10.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자유롭게 통하라! 새해엔 귀를 열어요!!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라고 아직은 말할 수 없는 이때(이유는 아시는 분은 아실 테고, 선생님께서도 방송에서 이야기해 주셨으니 궁금하시다면, 다시보기 고고!), 선생님과 저희는 또 으로 떴습니다. 곰샘께서 ‘자유롭게 통하라’는 주제로 신년맞이 목요특강에 (또) 출연하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계사년에만 벌써 세번째 출입하게 된 KBS. 지성은 충만하나 지리에는 꽝이신 선생님께서는 내려야 할 곳이 여의도역인가 국회의사당역인가 잠시 갈등하셨으나 다행히 시간 맞춰 잘 찾아오셨습니다. 어쩌다 보니 오늘 선생님의 의상 컨셉은 ‘뤠드’( 전지현을 따라해 보았습니다. 죄…죄송합니다) 깔맞춤. 화면에는 선생님의 안경과, 셔츠와 스웨터만 보이셨겠지만 실은 양말도 ‘뤠드’였다는 것! 이런 것이 눈.. 2014.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