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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택손3

[청년주역을만나다] ‘덜어냄’ 위에서 살고있는 우리 ‘덜어냄’ 위에서 살고있는 우리 요새는 돈 쓸 일이 별로 없다. 아침에 복지관에 출근하고 점심은 웬만하면 복지관에서 먹는다. 그 후 퇴근하고 연구실에 와서 또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한다. 돈 나갈 구석이 거의 없다. 그러던 어느날 전역한 공익형들이 놀러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한 명이 지나가는 말로 ‘지형이가 밥 한 번도 안 사지 않았어? 돈도 많은데 한번 쏴야지!’ 라고 했다. 갑자기 가만히 있는 내 지갑을 왜 건드리지? 뭔가 나의 돈을 뺏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잠깐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짜증과 화가 올라왔다. 나는 예전부터 이런 성향이 있었다.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 게다가 쓰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남을 위해 쓰는 돈은 뭔가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아깝다’라.. 2022. 2. 3.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 풍뢰익 풍뢰익,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요순시대는 태평성대였지만 어느덧 느슨해지기(뇌수해) 시작했다. 그때 반드시 선조가 닦아 놓은 것을 말아 먹는 왕이 등장해주신다. 그 왕이 바로 악명 높은 걸과 주왕이다. 폭군이 손해(산택손)를 잔뜩 끼쳤으니 이제 이익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 신기하게도 애민 정신이 투철한 탕왕과 무왕이 혜성처럼 등장해 주신다. 게다가 왕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명재상 이윤의 출현까지. 달이 지는 것을 막지 못하듯 그렇게 걸주가 대형 사고를 치고 달이 차오르듯 탕과 무왕의 활약이 시작된다. 역사를 자연의 이치 속에서 보노라면 폭군을 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진다. 악인이기보다는 쇠락한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악역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자. 주역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서 악인을 설정.. 2015. 5. 21.
덜어낼 때에는 정성을 다해서 - 산택손 산택손 덜어낼 때에는 ‘정성’을 다해서 오늘 만날 괘는 산택손(山澤損)이다. ‘損(손)’은 ‘덜다, 줄이다, 감소하다’라는 뜻이 있다. “손해 봤다”라고 할 때의 그 ‘손’이다. 손을 나타내는 ‘扌(수)’와 수효를 나타내는 ‘員(원)’이 합쳐져, 손으로 덜어내는 것을 뜻한다. 상괘는 산이고, 하괘는 연못이다. 즉, 산 아래 연못이 있는 형상인 것. 그렇다면 옛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풀이했을까? 연못은 낮고 산은 높은데, 연못이 자신을 덜어내어 산을 높게 하는 것이 ‘손’이다. 그렇다면 『주역』 ‘산택손 괘’에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산택손 괘사 損 有孚 元吉 无咎 可貞 利有攸往(손 유부 원길 무구 가정 이유유왕) 曷之用 二簋可用享(갈지용 이궤가용향) 손은 믿음.. 2015.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