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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1

[기탄동감]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을까? 동의보감이 알려주는 '바뀌는 방법' 몸은 어떻게 바뀔까? ❚ 바뀌지 않는 나 최근 여자 친구에게 다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여자 친구 왈 “왜 그렇게 잘 삐지냐.”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연구실 사람들에게 지적받았던 말을 다시 들었던 것이다. 여자 친구에게는 내가 그런 성격이란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알았지? 그 말을 듣게 된 과정에 별다를 것(?)은 없었다. 내가 하자는 대로 안 할 때 그냥 무표정으로 넘어간 다음에 뚱 하고 말을 안 하는 것이다. 나중에 뒤늦게야 상대가 나한테 해를 끼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안다. 평소의 쪼잔한 성품이 여지없이 여자 친구에게도 드러났다. 관계를 맺는 방식이 패턴화 되어있고 그것을 바꾸지 않는 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자연스런 결과다. ‘나름 공부.. 2016. 9. 8.
고미숙,『"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에서 편집자가 줄친 문장들과 메모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에서 편집자가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 고미숙 선생님의 신작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은 읽다 보면 (곰샘의 다른 저작들도 그렇지만 특히 더) 줄을 치고 싶은 부분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이 얘기도 내 얘기 같고, 저 얘기도 너무 공감되고! 처음 이 책의 원고를 마주했을 때도 편집자로서 검토를 하려고 읽는다는 것도 잊고 완전히 텍스트에 빠져서 한 호흡으로 쭉 읽어 내려가며 감탄만 연발했지 뭡니까(아마 읽어 본 분들이면 제 기분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껄껄). 하여, 이 책에 줄을 치자고 들면 안 치고 싶은 부분이 별로 없긴 하지만^^;;, 북드라망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그래도 고르고 골라 첫장에 해당하는 인트로부터 몇 .. 2016. 6. 1.
[정화스님 멘토링] 어질러진 게 좋다는 남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소통의 시작,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너, 고민 많잖아’ 멘토링 질문을 유도하는 말에 “고민은 본래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스님은 말씀하셨다. 하지만 고민은 자기 안에서 약간의 실마리들이 형성되는 거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고민이란 인간이 살아갈 때 자기가 부딪치는 일들이므로 사건 하나하나를 그때마다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오늘은 또 어떤 실마리들이 형성되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지 학인들의 고민들을 들어보자. Q1_요즘 따라 나와 다른 의견을 대할 때면 훅하고 감정이 올라와요…. 그렇게 감정을 쏟아내고 나면 너무 민망해서 잠이 잘 오질 않아요. 스님_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지금 당장 고칠 수가 없어요.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 잘못됐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럴 때는 ‘이런 상.. 2016. 5. 13.
하워드 진, 미국이여, 이곳은 정말 괜찮은 '국가'인가? 인간성 對 인간들 (2) : 하워드 진과 뉴욕 뉴욕의 빨갱이, 혹은 휴머니스트 하워드 진. 그의 이름은 고향 뉴욕에서조차 불편하게 들린다. 진을 읽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얼굴부터 찡그리고 본다. 그가 뉴욕 태생이라는 사실은 여기서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너무 강렬한 탓이다. 바로 ‘빨갱이(!)’다. 이데올로기의 냄새가 난다. 이것이 1980년, 『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가 출판되자 쏟아진 비난이었다. 냉전 시기가 한창이던 당시, 민중(People)이라는 단어는 곧바로 공산주의의 노동 계급을 연상시켰다. 이 책은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침묵 당한 사료를 위해서 쓰였다고, 진이 아무리 주장.. 2016.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