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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16

뉴욕과 드라마, 왜 <섹스 앤 더 시티>에는 지하철이 나오지 않을까? 뉴욕과 드라마 뉴요커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판은 좋지 않은 편이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불평을 멈추지 않는다, 잔정이 없고 무례하다……. 이런 인색한 평가는 뉴욕에 대해서라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뉴요커들의 얄미운(?) 자랑에 반발한 결과이기도 하다. 뉴요커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뉴욕을 엄청나게 사랑하거나, 뉴욕을 엄청나게 싫어하거나. 그러나 양쪽 경우 모두 그들이 느끼는 뉴욕의 존재감이란 엄청난 것이다. 뉴요커의 무의식에는 뉴욕이 아메리카 대륙이 아닌 유럽 대륙의 한 독립국가로 붙어 있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여기 온 지 10개월 밖에 안 된 나조차 뉴욕에 산다는 사실에 우쭐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특히 스크린에서 뉴욕을 발견할 때가 그렇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데이트 즐.. 2014. 10. 31.
[편집자 k의 드라마극장] 드라마 속 그 책 다시보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다들 읽어 보셨나요? 네, 저도 안 읽었습니다(하지만 전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를 여러 번 읽었지요^^). 좌우간 1976년에 한국에 처음 번역되었던 이 책이 무려 15년 후인 1991년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얻습니다. 바로 당시 인기드라마 에 이 책이 간접적으로(?)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풋풋의 초절정을 달렸던, 현 동탄의 왕언니 염정아 언니와 이때까지만 해도 청춘스타였던 박철 아저씨가 이 드라마에서 썸남&썸녀를 연기했더랬습니다. 썸녀가 썸남에게 『사랑의 기술』 읽어 봤냐고 하자, 썸남의 "나도 영화로 봤지, 테크닉…" 하는 소리에 『사랑의 기술』도 읽어 보지 못한 애하고는 사귈 수 없다며 싸늘하게 돌아서는 염정아 언니, 그리고 다음날부터 썸을 꿈꾸던.. 2014. 8. 13.
[편집자 k의 드라마극장] <낭랑 18세> 출사표로 얻은 사랑 드라마는 고전을 싣고제갈량의 「출사표」 in 지난 4월 회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영화과 학생이었는데요, 본인들이 제작하는 영화의 제목이 이고, 주인공이 북드라망의 책인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들고 다니게 된다며, 책 제목을 영화 제목으로 써도 괜찮을지 출판사인 저희와 저자이신 고미숙선생님(곰샘)께 허락을 구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신 곰샘은 '호모 쿵푸스가 이런 식으로 연결되다니 아주 빵 터졌다'시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었지요(물론 저희도요^^, 전 그 친구들의 허락을 받지 않았기에 여기에 영화의 내용을 써서는 안 되겠죠?;;). 학생들이 만드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저희 책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사실을 만약 제가 『북드라망 百年史』를 집필하게 된다면 꼭 기록해두고 싶.. 2014. 6. 25.
별은 내 가슴에… 아니 아니, <별에서 온 그대>가 내 가슴에… 별은 내 가슴에… 아니 아니, 가 내 가슴에… 1609년 음력 8월 25일, 아침부터 강원도 곳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간성군(지금의 고성군), 원주목, 강릉부에서는 사시(巳時)에 구름 한 점 없는 쨍쨍한 가을 하늘에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났다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오시(午時)에는 춘천부의 하늘에서 화광(火光)과 함께 나타난 큰 동이와 같은 것이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으로 사라졌는데 역시 천지를 진동시키는 소리를 동반했다고 합니다. 미시(未時)에 양양부의 김문위라는 사람의 집의 뜰에서 일어난 이 일련의 기현상에 대한 서술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처음에는 땅에 내릴 듯하더니 곧.. 2014.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