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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9

무너지는 척추를 잡아주는 버팀목, 목기운을 가진 속골(束骨) 허물어진 중심에게, 속골(束骨)을! 희한한 진단법?! 내가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한 친구의 아버지는 한의사셨다. 메기수염을 길게 기르고 늘 한복을 입으셨는데, 가끔 학교에 와서 아이들을 무료로 진찰해주시곤 했다. 몸이 좋지 않아 아저씨한테 가면, 먼저 양 손목을 잡힌다. 손가락을 얹어 지그시 잡으시고는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고르셨다. 침을 놓을 때는 눕힌 상태에서 배를 이리저리 눌러보기도 한다. 그렇다, 이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한의학의 진단법이다. 맥진(脈診)과 복진(腹診). 맥을 짚거나, 배를 눌러보거나, 환자의 안색을 관찰하는 것(망진). 맥과 손끝의 감각으로 균형이 무너진 곳을 찾아내는 아저씨의 기술은 실로 신기했지만, 누구든 하루아침에 그런 능력이 생길 수는 없다. 우선 맥을 짚을 촌, 관,.. 2013. 4. 4.
파의 대변신, 그것이 알고 싶다! 맵고 뜨겁게 소통한다, 다재다능한 파의 변신 송미경(감이당 대중지성) 흔하디흔한 파가 약이라고? 나는 어려서 지저분한 병들, 예를 들어 다래끼,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 생손앓이 등을 심심찮게 앓았다. 요즘은 쉽게 볼 수 없지만 당시는 흔한 병이었다. 얼굴에 생기는 다래끼나 볼거리는 숨길 수 없어 창피했고, 손가락에 생기는 생손앓이(주로 손톱 밑에 생기는 화농성 염증)는 통증이 심했다. 그때 엄마는 파를 찧어 손가락에 붙여주었다.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의 열과 파의 향이 합쳐져서 이상한 냄새, 쉰 양파깡 냄새를 풍기곤 했는데 그 지독한 냄새를 견디었던 건 통증이 줄어들고 고름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지금이라면 병원에 가서 소염제와 진통제를 처방받겠지만 그 시절에 파만으로도 이 곤란한 상황을 벗어났다. 또.. 2012. 12. 20.
무를 주세요! 무, 약식동원의 대표 먹거리 안순희(감이당 대중지성) 자연소화제 무 입동이 지나면서부터 해마다 김장이 시작되는데, 주부들은 가족들이 겨우내 먹을 든든한 밑반찬이니만큼 좋은 배추와 무 고르기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 중 오늘의 주인공 무는 음식과 약의 경계 없이 우리 식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때로는 약효를 나타내기도 한다.(약식동원藥食同源!) 어린 시절 추운 겨울날 양지바른 마루에 모여 앉아 먹었던 시원한 무동치미와 막 쪄낸 고구마의 환상적인 궁합을 잊을 수 없다. 그 달콤한 고구마와 사이다처럼 톡 쏘는 동치미국물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라 점심대신 자주 먹곤 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입안에 군침이 돈다. 예로부터 무동치미와 퍽퍽한 고구마를 함께 먹은 까닭은 우선 목이 메지 않고 별미기도 하지만 또.. 2012. 12. 6.
두통에는 진통제? 아니아니 아니되오~~~ '두통에는 진통제', '우울증엔 항우울제', '불면증엔 수면제'라는 것이 공식처럼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시댁과 갈등을 겪는 전업주부의 두통과 학습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의 두통이 과연 같은 질병일까. 또 시댁과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 어깨 결림,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생리통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이는 각각 정형외과, 신경과, 내과, 산부인과에서 따로 해결해야 할 병일까. ─강용혁,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중 우리는 몸이 아프면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그 통증을 없애려고 합니다. 그런데 통증은 다시 나타나고, 약 또한 점점 센 것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약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지도 모른다, 아마 우리는 무의식 중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강용혁 선생님을 만나.. 2012.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