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굴신3

[대학] 치국, 비록 적중하지는 못할지라도 과히 멀지는 않은 것 정치는 갓난아기를 보호하듯이 - 여보적자(如保赤子) - 대학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推己及人(추기급인)이다. 나를 훌륭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으로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것, 그리고 그것이 천하를 평안케 하는데 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推己及人(추기급인)이다. 그래서 대학의 8조목은 격물에서 시작해서 평천하로 끝나고, 전의 구성도 8조목이 본말의 구도로 이어져있다. 이번 연재는 8조목 중에서 治國(치국)이다. 齊家(제가) 다음, 治國(치국). 제가가 本(본)이고 치국이 末(말)이다. 齊家治國(제가치국)장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른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먼저 그 집안을 다스리는데 있다”라고 한 것은 그 집안을 가르치지 않고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므로 군자는 집을 .. 2016. 2. 24.
삶을 유연하고 활기차게 하는 혈자리 - 양릉천 양릉천, 삶을 굴신하다 어느 뻣뻣녀의 살풀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신체 단련을 하고 싶었다. 다른 학인들처럼 108배나 등산으로 시작해볼까 생각했지만, 재미가 없으면 금방 싫증 내는 스타일이라 망설여졌다. 고민하다 한국무용을 배워보기로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리듬에 따라 몸을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단련되지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적중했다. 한국무용은 굴신(屈伸)이 반복되는 하체 동작으로 이루어진다. 지속적으로 장단에 맞춰 다리를 굽혔다 폈다하는 동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면서 발을 디딜 때는 다른 쪽 발뒤꿈치를 스치면서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디딘다. 이런 동작이 음악의 리듬과 강약, 자기 호흡과 혼연일체를 이루면서 진행된다. 동작이 느리고 보폭이 좁아서 쉬울 것 같지만 그렇.. 2014. 2. 6.
요절복통((腰折腹痛)시대! 위중한 허리를 위한 위중혈(委中穴)! 오금아, 날 살려라! - 위중혈(委中穴) 에피소드 1 1636년 12월, 병자호란(丙子胡亂). 조선의 왕 인조(仁祖). 궁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다. 세상의 중심인 궁을 떠나는 왕. 평생을 살아온 집을 떠나는 한 인간. 그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막막하고 아프고 쓰린 것. 몰아치는 12월의 칼바람과 시시각각 전해져오는 패전의 소식들. 그리고 막혀버린 피난길. 이 앞에서 누군들 눈물이 나지 않겠는가. 첫 목표였던 강화도 길은 이미 봉쇄된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인조는 남대문을 열고 남한산성으로 길을 잡는다. 허나, 얼마쯤 갔을까. 인조는 백탑고개를 넘어가다 한숨을 몰아쉬며 주저앉고 만다. “아이고, 오금이 아프다.” 그렇다. 피난길도 삶이다. 쉬어가야 하고 사람들과 말을 쉬게 .. 2013.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