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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톡톡8

뇌, 시각, 기억력에 관하여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한 권의 책, 세 개의 시선 #1 특히 신체와 뇌의 관계는 아주 미묘한 부분이다. 원숭이한테는 손을 인지하는 신경이 있지만, 물건이 멀리 있어서 손이 닿지 않을 때는 도구를 사용한다. 원숭이가 막대기를 사용해서 물건을 당기면 손가락 끝 쪽에서 반응하던 신경이 이번에는 막대기 끝 쪽에서 반응하게 된다. 사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는데, 이를테면 처럼 짐을 어깨에 메고 좁은 길을 지난다고 하자. 평소라면 쉽게 지나갈 길이라도 짐의 앞머리 부분에까지 온 신경이 미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 그럴 때 뇌는 커다란 짐까지 ‘하나의 몸’으로서 관리하고 있을 거야. 신체의 일부로 간주해서 그 순간만큼은 내 몸이 커져 있는 셈이다.(88쪽) 과학 공부를 하다 보면, 저자가 일본인인 책들은 일단 사고 보는 경향이 생겼.. 2013. 11. 19.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던 갈릴레오, 이 말의 의미는? 운동을 넘어 운동의 변화로 ②편 존재한다, 고로 운동한다 적도에서의 지구 자전 속도 시속 약 1700km. 공전 속도는 시속 약 10만km. 우리는 이런 지구에서 산다. 놀이동산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롤러코스터의 속도는 시속 100km를 넘는 정도다. 그 무섭다는 롤러코스터지만, 지구의 자전·공전 속도에 비하면 장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구의 자전·공전 속도에서 가슴이 철컥 내려앉는 짜릿함을 느끼지 못한다. 문제의 출발은 이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타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속도로 운동하고 있지만 결코 그 속도를 감각할 수 없다는 것! 지구가 돈다구? "그래도 지구는 돈다!" 종교재판에서 지동설을 철회하고 나온 갈릴레오가 했다는 말이다. 사실 갈릴레오가 정말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확실치 .. 2013. 11. 5.
유명한, 너무나 유명한 공식 "E=mc2"는 살아있다?! 한 권의 책, 세 개의 시선 # 박영대 우주선이나 섬광들을 들먹이는 대신, 나는 E=mc2의 전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전기란 시대적 배경과 함께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의 순서로 구성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공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이 책의 중반부에는 E=mc2이 유년기를 거쳐 성년기에 이르는 과정을 길게 쓰고 있다. 여기에서는 미국의 과학자들과 나치 독일의 과학자들 사이의 숨막히는 경쟁이 그려진다. 누가 먼저 이 행성을 장악하는 치명적인 원자 폭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겨루는 것이다. …… 이 책의 후반부는 전쟁을 겪어낸 공식이 장년기에 이른 모습을 그려낸다. …… 그 공식이 저 멀리 우주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다는 데 있다. 어떻게 별이 타오르는지, 별은 또 어떻게.. 2013. 10. 22.
롤러코스터보다 바이킹이 더 짜릿한 이유는 뭘까? 운동을 넘어 운동의 변화로 ①편 존재는 슬프다, 고로 운동한다 어린 날의 놀이동산 놀이동산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던 것은 바이킹.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잠시 정지했을 때 느끼는 긴장감, 내려올 때면 심장보다 몸이 앞서 떨어지는 듯한 스릴감. 나는 바이킹의 맨 끝자리에 앉아 그 기분을 만끽했었다. 반면 롤러코스터는 별로였다. 롤러코스터를 타 본 건 딱 한 번. 사실 놀이동산을 들락날락 하면서도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았던 것은 너무 무서워 보여서였다. 그러나 막상 타 보니, 웬 걸. 무섭다기 보다는 정신이 없었다. 처음 맨 꼭대기로 올라가서 내려올 때를 빼놓고는 영 내 취향이 아니었다. 롤러코스터는 엄청난 속도로 다양한 코스들을 통과한다. 그러나 속도만 빠를 뿐이었다. 롤러소크터는 선로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 2013.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