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거8

조선 캠퍼스의 낭만 <성균관 스캔들>에 이옥 있었다?! 1790년, 그들은 함께였다 ― 이옥과 의 윤식&선준 안녕하셔요,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의 편집을 마친, 일명 ‘마감한 여자’ 편집자 k입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응?), 신간도 나오고 홀가분한 이때에 마침 부처님의 자비로 금토일 연휴까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 죄 많은 인생은 아니었나 봅니다그려, 껄껄껄! 이 황금 같은 연휴를 어찌 쓸 것이냐, 참으로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옥처럼 친구들과 북한산에 올라 “아침도 아름답고 저녁도 아름답고, 날씨가 맑은 것도 아름답고 날씨가 흐린 것도 아름다웠다. 산도 아름답고 물도 아름답고, 단풍도 아름답고 돌도 아름다웠다. 멀리서 조망해도 아름답고 가까이 가서 보아도 아름답고, 불상도 아름답고 .. 2013. 5. 21.
돈키호테 뺨치는 이 도련님이 사는 법 능동성, 망각과 기억의 드라마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는 소세키 특유의 유쾌함이 넘쳐난다. 주인공은 어수룩해서 머리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인정하지만, 어떤 일에든 끈질기고 정직하고 용감하다. 또 거센바람과 연대해 빨간셔츠의 무리들과 대결하고, 이 때문에 표표히 학교를 떠나는 장면에선 서부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찡하기까지 하다. 도련님을 통해 젊은 시절 꿈꾸던 순수함을 다시 보는 느낌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관점에서 보면 그가 만화 주인공처럼 보여서, 오히려 그런 장면들이 그를 비현실적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더욱이 그런 주인공을 ‘자기본위’의 표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혹시 ‘자기본위’를 상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오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드는 것이다. 그래.. 2012. 7. 16.
불가능성은 혁명하는 자의 혁명! 타자, 유령, 혁명 약선생(감이당 대중지성) 한동안 나는 출근길에 매번 똑같은 노숙자와 마주쳤다. 그는 항상 정류소의 번호 표지판에 기대어 서서 초점 잃은 눈으로 행인들을 이리 저리 바라보았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그가 그런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이 지나갔다. 출근길의 흔한 풍경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물론 지나갈 때마다 풍기는 매캐한 냄새는 마치 다른 세상, 다른 아침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때마다 목욕탕으로 끌고 가서 한바탕 물을 뿌려주고픈 마음도 생기곤 했다. 하지만 그런 그와 눈이 마주칠까 두렵기도 하고, 인생에 이런 불유쾌한 일이 한 둘이냐 싶어, 이내 세상의 다른 행인들과 잘 섞여 지나가야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얼마 지나자 그 매캐한 냄새도.. 2012. 6. 25.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 말할 수 있는 비밀 -시간과 선- 김해완(남산강학원 q&?) 線 - 철학자가 그리는 세계지도 이번 챕터에서 들뢰즈와 가타리는 정말로 지도를 그려 보려고 한다. 線. 선이란 무엇인가? 왜 하필 선인가? 하지만 이런 식의 질문은 좋지 않다. 『천 개의 고원』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에 개념도, 같이 작동하게 되는 법이다. 이 “추상적인 선”을 통과해, 우리는 현재 배치 속에서 유효한 의미라는 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또한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의미’라는 게 태어날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이 선들이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은 지도제작의 문제이다. …… 선들은 ‘기관 없는 몸체.. 2012.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