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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10

병을 환대할 수 있는 위대한 건강! 자기 삶의 연구자 우울한 방문객, 병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 한 팀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너무 몸이 아파 다음날 휴가를 내야겠다고 했다. 어제, 오늘 그 친구가 반차를 쓸지 모르겠다며 이야기하던 생각이 났다. 들어보니 아내와 아이도 함께 병을 얻은 모양이다. 겨울날 된바람처럼 그 친구의 마음도 추울 생각을 하니 불현듯 몹시 안쓰럽다. 직장인들에게 병은 쉽게 일상을 무너뜨린다. 왕들조차 병에서 자유롭지 못한 걸 생각하면 그리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성군이라던 세종도 평생 병을 달고 살았다. 젊어서부터 쭉 한쪽 다리가 쑤시고, 등에 부종(몸이 붓는 증상)이 심해 돌아눕질 못했으며, 소갈증(당뇨병)에다, 심지어 안질(눈병) 때문에 정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기도 했다. 급기야 병이 심해 29세가 되던 때에.. 2016. 6. 14.
[임신톡톡] 임신 중 증상 - 자학, 감기, 자현 임신 중에 겪는 증상들을 ‘생의 선물로’ - 자학, 감기, 자현 - 자학: 여름은 여름답게 임신부가 학질(瘧疾)에 걸려 오한(惡寒)과 신열(身熱)이 나는 것을 ‘자학(子瘧)’이라고 한다. ─「잡병편」, 부인, 법인문화사, 1,673쪽 자학은 '뒤끝'이 있는 병이다. 임신부가 보낸 여름을 몸이 기억해 뒀다가 가을바람과 만나면 그 기억을 끄집어내서 학질이라는 혹독한 병으로 뒤늦게 책임을 묻는다. ‘나는 지난여름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며. 『동의보감』에서는 “앓는 증상이 사람을 견디지 못하게 학대한다고 하여 학질이라 한다.” 고 병명의 유래를 밝힌 다음, 그 증상을 자세히 묘사해 놓았다. “학질이 처음 발작할 때는 먼저 솜털이 일어나고, 기지개를 켜고 하품이 나며, 한기가 들고 떨려서 턱이 서로 부딪치고.. 2015. 4. 30.
감기에 대처하는 두 가지 본초! - 마황탕과 계지탕 감기라고 다 같은 감기가 아니다?! 마황탕과 계지탕 해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매스컴에서는 지겨울 정도로 감기예방수칙에 대해 떠들어 댄다.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해지려면 손을 깨끗이 씻어라, 백신을 맞아라,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마라 등등.. 하지만 희한하게도 이러한 예방수칙들을 잘 지키고, 감기 걸린 친구와는 함께 밥 먹는 것도 꺼리며 유난히 조심을 하는 사람일수록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루 종일 같은 곳에서 밥을 먹고,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감기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별탈이 없다. 이런 것을 보면 예방 수칙의 효과에 의심이 생긴다.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된다. 그러니까 같은 공간에서 같은 물건을 만지며 함께 일을 하면 당연히 감기도 함께 걸려야 할 것인데 왜 어떤 사.. 2014. 1. 10.
겨울철, 폐와 기관지에 좋은 본초 도라지 인후통에 감길탕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우리가 약재로 사용하는 식물들 중 주제가(?)를 가지고 있는 본초는 얼마나 될까? 잘 알려져 있기야 당귀, 천궁, 감초, 생강 등 언제라도 입에 올릴 수 있는 약초들이 즐비하지만 자신의 주제곡을 가진 것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어떤 약재가 자신의 노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아니면 그 독특함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주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대표적인 약초가 도라지다. 도라지하면 누구라도 도라지~도라지~백도라지~라는 민요가 흥얼거려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맛과 모양과 꽃이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이 도라지가 우리가 약재로 쓰는 길경이라는 것이다. 다른 약재와는 다르게 길경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밥상에서는 .. 2013.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