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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11

15일마다 새로워지는 시간과 공간, 그 삶의 리듬을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 절기로부터의 초대! 북드라망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24절기 이야기'가 드디어 책으로 나왔습니다. 짝짝짝짝~~~!!! 마침 책 뒤에는 가을을 맞이한 은행나무가 노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네요. 암튼, 가을의 끝자락 절기인 '상강'의 흐름을 타고 있는 요즘~~ 이렇게 새 책을 소개하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11월 7일인 입동을 지나면, 우리는 본격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로 진입하게 되기 때문이죠~ 언제 읽어도 좋지만, 한 계절이 마무리되고 다른 계절이 시작될 때 특히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시대의 우리에게 절기는 낯설다.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전통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잠깐 배웠던 게 전부다. 그후 더 만날 일도 없었다. 그렇게 절기는 지금의 우리와 섞.. 2013. 10. 29.
살덩이들의 무한한 순환,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 살덩이의 순환 작년 여름 다시 시작한 육식 때문에 몸이 많이 무거워졌다. 평소 즐기던 달리기 중에 복통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에 몸을 좀 가볍게 만들었다. 살이 빠지고, 음식을 조절하기 시작하자 생각도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그리고 전과는 좀 다른 감각도 생겼다. 체중이 빠질 때, 몸무게가 줄어든 다기 보다, “살”이 공기 중에 흩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살덩이가 흩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는 것 같았다. 정말 살이 “빠져 나갔다”. 혹시 음식이란 살을 찌우는 수단이 아니라, 공기 중에 있는 “살”을 옮겨오는 것이 아닐까? 이 모든 것이 없던 것을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것들을 공간적으로 이동시키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살들이 이리 저리 움직여 다니는 꿈도 꿨다. 참 기묘한 상상이.. 2013. 5. 29.
사상체질, 오해는 이제 그만~~~~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당신에게 사상과 체질을 구분한다는 것은 마음속 본성의 상을 네 가지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신체의 반응이나 후천적으로 학습되거나 훈련에 의해 나타나는 성격과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강용혁, 『닥터 K의 마음문제 상담소』, 271쪽 사상의학에서 “당신은 태음인 스타일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태음인의 사단인 “예”가 우월하게 타고났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음인의 우월한 성정을 분석심리학 용어로는 ‘감각’이라고도 합니다. 사상의학에서는 마음의 치우침이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보는데요, 사람은 누구나 한쪽으로 치우쳐서 태어납니다. 날 때부터 부처님이나 공자님인 사람은 없잖아요. (있으면 손 드세요, 손! ^^) 여하튼 이러한 치우침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 2012. 11. 21.
몸이 내게 내준 숙제, 아픔 우리가 정말 고통을 느끼기는 하는 것일까(2) 신근영(남산강학원Q&?) 신경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스피노자의 뇌』에서 한 여성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선 그녀가 슬픔에 북받쳐 했던 말부터 만나보자. 제 자신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 같아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느끼고 싶지도 않아요. … 이제 사는 데 진저리가 납니다. 이만하면 됐어요.…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삶에 욕지기가 날 정도라고요. 모든 게 다 쓸데없어요. 소용없는 일이라고요.…나는 무가치한 인간이에요. 난 세상이 두려워요. 구석에 숨고 싶어요. … 나 자신을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납니다. 제게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저를 위해 이런 수고를 하지 마세요. ㅡ안토니오 다마.. 2012.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