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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18

꼭꼭 씹어라!? 세상과 소통할 것이다! 제대로 씹어야 소통할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소인국의 법은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다. 거기서 도적질은 경범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기죄’는 사형감이다. 이해가 되는가? 사기 좀 쳤다고 사형을 당하니 좀 억울할 것도 같다. 하지만 그들도 막무가내로 정했겠는가. 그들의 논리를 한 번 들어보자. 먼저 도둑질 이야기부터. 도둑은 크게 위험하지는 않게 본다. 사람들이 조심하고 경계하면 얼마든지 재산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기는 다르다. 사기는 우월한 지능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이 속이려고 작정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여 사기를 가벼이 여기다간 지능이 우월한 악질이 득세하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기에 사기꾼은 사형으로 씨를 말려 한단 논리다. 그들의 처벌.. 2014. 7. 17.
신중함에서 오는 자신감 - 지택림괘 자신감을 갖고 임하라, 지택림괘 앞 괘인 ‘산풍고’에서는 세 마리의 벌레처럼 세상을 갉아먹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수양을 통해 이겨내면 길하리라는 것이다. 이번 괘는 ‘지택림’으로 위아래의 부딪침과 갈등을 이야기한다. 지택림 괘사 지택림(地澤臨)은 64괘 중 19번째 괘이다. 괘의 위쪽은 ‘곤’괘로 땅을 의미하고, 괘의 아래쪽은 ‘택’괘로 연못을 의미한다. 그래서 ‘지택’이고, 여기에 괘의 전체 모습을 뜻하는 ‘임’(臨)이 붙어 ‘지택림’이라고 한다. 곤괘는 순도 100%의 음(陰)이다. 그래서 8괘로 해석할 때 곤괘는 나약하고, 부드럽고 치밀한 모습으로 본다. 택괘는 아래 두 개의 양효 위에 음효가 하나 있다. 『주역』에서는 택괘의 양효보다는 음효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2014. 6. 19.
자연스러우면 어찌 즐겁지 않겠느냐! - 뇌지예 즐거움은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 뇌지예괘 이번 시간에 살펴볼 뇌지예괘에서 예(豫)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미리 예’보다는 ‘즐거울 예’자로 본다. 뇌지예괘의 이전 괘들은 화천대유괘와 지산겸괘였다. 대유하면 겸손해야 한다는 뜻이고, 겸괘 다음에 예괘를 놓은 것은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겸손하면 즐겁지 않을 리 없다는 것이다. 대유하면서도 겸손하기 때문에 대유한 것이 계속 유지되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뇌지예괘는 위에는 진괘의 우레이고 아래에는 곤괘의 땅의 형상이다. 땅위에 우레가 나와 있는 뇌지(雷地)가 왜 ‘즐거울 예’일까? 옛날에 성인이 음악을 짓는데 땅에서 우레가 나와 ‘우르릉’하고 소리 내는 것을 듣고 음악을 지었다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 즐거워하니 뇌지를 예괘라고 한 것이다. 다섯 음 .. 2014. 5. 8.
내강외유의 힘을 보여주는 여군주의 괘, 화천대유 내강외유의 힘을 보여주는 여군주의 괘, 화천대유 외강내유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는데 안은 부드럽다는 의미로 풀이하기도 하고, 겉모습은 강해보이는데 속은 여리다 혹은 약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내강외유는 이 반대의 경우다. 그런데 외강내유건, 내강외유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반전이 있다. 특히 '내강외유'라는 표현은 여성 리더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인 것 같은데, 선덕여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선덕여왕에게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당태종이 선덕여왕에게 꽃 그림과 씨앗을 선물한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선덕여왕은 처음 보는 꽃 그림을 보고, 이 꽃은 피어도 향기가 없을 것이라며 당태종의 의도를 간파했다. 모란과 장미의 겉모습은 무척 닮았다. 그래서 신하들은 설마 그럴리가요…라고.. 201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