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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18

주역 상경이 끝났다! 서른 번째 괘 - 중화리 유순하며 정도를 지키는 것에 의지하라 알다시피 주역은 64개의 괘로 구성되어 있다. 천지자연의 이치를 64개의 괘로 담아낸 것이다. 이 64괘만 있으면 우주에서 펼쳐지는 천변만화를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옛 성현들이 주역을 ‘쉽고 간략’하다[簡易]고 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 막 주역의 세계에 입문한 우리로서는 64괘도 벅차다. 마치 거대한 산을 마주한 기분이다. 주역이라는 산을 종주하는 것은 보고 배울 거리가 많은 모험이지만 정상이 너무나 멀고 아득해서 기가 팍 꺾인다. 아무리 걷고 걸어도 64괘의 마지막 화수미제까지는 멀어 보이기만 한다. 이때는 이정표를 확실히 체크해야 한다.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그래야지 체력을 안배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지금 우리.. 2014. 11. 20.
지나친 것을 경계하라 - 택풍대과 과유불급의 괘 : 택풍대과 지난 시간에 살펴본 산뢰이괘는 기르는 괘였다. 괘의 모양도 입의 모양을 본떠서, 음식으로 기르거나 교육으로 기르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괘에서 너무 길러지다 보니 몸과 마음이 비대해지거나 지나쳐 바로 다음에 택풍대과괘가 나오게 되었다. 산뢰이괘에서 계속 강조했듯이 요즘 맛집 탐방처럼 입을 즐겁게 해줄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찾아다니는 것은 몸의 생명력을 기르는 방식이 아니다. 때에 맞게 담백한 음식을 먹어 버릇해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은 이미 맛의 쾌락에 중독된 것이다. 이처럼 뭐든지 너무 길러지면 지나치게(오버하게) 된다. 사실 알고 보면 이와 같은 감각 기관만 중독되기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에도 쉽게 중독된다. 그래서 더 큰.. 2014. 10. 23.
아무리 각박한 세상에도 솟아날 씨앗은 있다! - 산지박괘 미래를 준비하는 씨과실 이제 입추가 지나서인지 여름이 다 끝나가는 느낌이다. 이제 곧 9월이 될 것이다. 단풍이 무르익어 겨울을 준비하는 시점이다. 그래서 9월을 달리 추말(秋末).현월(玄月)이라고도 부른다. 마지막 가을(추말), 만물이 생명을 다하여 그 색깔이 검게 변함(현월)의 뜻을 지닌다. 이런 때가 되면 과일들이 풍성하게 열려서인지, 온갖 것을 즐기고 소비하는 마음으로 가득하게 된다. 하나도 남김없이 다 쓰고야 마는 계절이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주역』은 ‘씨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이치를 말한다. 열매가 모두 떨어지고 삭풍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과일을 먹지 않고 땅에 심어 미래의 싹을 도모하는 것이 『주역』이 이야기하는 미래의 정신이다. 이런 미래의 정신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2014. 8. 14.
음양이 조화, 음양의 꾸밈 - 산화분 문질빈빈(文質彬彬)의 괘 : 산화분(山火賁) 오늘 살펴볼 산화분괘는 “꾸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간의 화뢰서합괘는 씹어서 합하는 괘였다. 서괘전에 “서합은 합함이니, 물건은 구차히 합할 뿐이어서 안된다. 그러므로 분괘로 받았으니 분은 꾸밈이다” 라고 하였다. 물건이 합하여 바탕이 만들어졌으면 이제 꾸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드라마 을 보면 정도전은 사병혁파를 추진하다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병혁파는 결국 이방원에 의해 시행된다. 태종 이방원은 사병을 국가장치 안으로 포획하는 등 다양한 왕권강화 정책을 시행하여 조선 건국 초의 혼란을 마무리한다. 그렇게 나라의 기틀을 세운 후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다. 태종이 혼란한 상황을 씹어서 조선이라는 나라의 실질을 만들었.. 2014.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