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1 중국의 악기 생황으로 협주곡을 만들다 - 진은숙의 생황협주곡 '슈(Šu)'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 생황(笙簧)이라는 악기가 있다. 3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생황은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동아시아 삼국(한중일)의 전통음악에 가장 신비로운 화음의 음색을 불어넣게 된다. 모든 관악기 연주자들은 공기를 한껏 흡입하여 취구와 리드를 통해 자신의 ‘숨’을 불어넣어 소리의 ‘결’로 바꾸는 단계를 거치는데 그 중에서 생황은 연주할 때 악기와 연주자가 완전히 말착된 상태를 보여준다. 하늘에 떠다니는 기운들 가운데 가장 신비롭고 정화된 기운의 소리를 필터링하여 내보내는 듯한 이 악기를 일컬어 한 유명한 미술작가는 내게 “심장이 피를 온몸에 퍼트리듯 생황이라는 악기는 심장을 닮았다”는 인상적인 말을 해주었다. 훌륭한 생황 연주자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신묘한 기운을 모아 소리로 .. 2015. 8.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