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후국1 춘추시대에 가장 어질고 의로웠던 오나라 사람, 계찰 진흙탕 속 한 떨기 연꽃 같은 사나이, 계찰 내 생각에 『사기』의 「오태백세가(吳泰伯世家)」에서 문제적 인물은 합려(闔閭)-부차(夫差) 부자(夫子)가 아니라 계찰(季札)이다. 사마천은 제후들의 가계와 역사를 서술하는 「세가」에서 곧잘 군주가 아닌 인물을 큰 비중으로 다루곤 하는데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에서는 범려가, 「오태백세가」에서는 계찰이 그런 인물이다. 계찰, 오나라의 19번째 왕 수몽 네 아들 중 막내. 돈후(敦厚)하고 총명했다고 한다. 계찰만큼이나 그의 나라인 오(吳)나라도 희한한 존재감을 가진 나라긴 하다. 『사기』의 「십이제후연표」를 보면 제일 앞 칸은 천자의 나라인 주(周)나라가, 그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열네 번째 칸은 오나라가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마치 저 멀리서 맨 앞칸을 지.. 2015. 7.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