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1 어릴 적'에는' 책 읽기를 참 좋아했지요 책에 관한 최초의 기억? 중학교 시절의 추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당시 근처에 있던 포병 공창(군수품을 제조하고 수리하는 공장)을 둘러싼 벽돌담이다. 나는 매일 그 길을 따라 학교에 다녔다. … 집을 나서서 에도 강을 따라 이다바시의 다릿목까지 가서, 거기서 전찻길을 따라 왼쪽으로 꺾어져서 한참 가다 보면 왼쪽에 포병 공창의 붉고 긴 벽돌담이 나온다. 그 담장은 끝없이 이어지는데 … 그 길을 오갈 때 늘 책을 읽으며 걸었다. 히구치 이치요, 구니키다 돗포, 나쓰메 소세키, 투르게네프도 그 길에서 읽었다. 형 책, 누나 책, 내가 산 책을 가리지 않고 이해하거나 말거나 닥치는 대로 읽었다. 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 모비딕, 2014. 86-88p 출판사 직원이라고 하면 왠지 어릴 적'부.. 2015.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