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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아기가왔다 146

아기가... 세상에! 거...걷는다 아기가... 세상에! 거...걷는다 아기의 발달은 점진적이지만, 발달의 결과는 언제나 갑작스럽게 발견된다. 부모 입장에선 놀랍고, 감동적이고, 가끔 당황스럽기도 하다. 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특별한 느낌을 가지라고 갑자기 전에 없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우리 딸은 요즘 ‘걷는다’. 걸음마도 아니고, 진짜로 걷는다. 세상에! 걷는단 말이다. 사실 내가 부모가 아니라면, 지금 거실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저 녀석이 내 딸이 아니라면, ‘걷는다’는 그 사실은 ‘오! 걷는구나’ 하고 대충 넘어가면 될, 말하자면 여느 사건이나 다름없었을 일이다. 그런데 ‘부모’가 되고 보니 이게 참 대단한 일이라는 걸 알았다. 지금 우리 딸의 월령이 14개월인데, 그 전까지는 누워 있거나, 배를 밀거.. 2018. 6. 29.
잘 싸서 고마워 _ 엄마 잘 싸서 고마워*경고! 비위가 약하신 분들 특히 ‘똥’ 이야기에 약하신 분들은 절대! 읽지 마세요! 아, 이제 이 이야기를 할 때가 된 건가. 배변 이야기 말이다. 어느덧 ‘아기가 왔다’ 코너를 시작한 지 1년이 가까워 간다. 작년 8월부터 시작했으니 말이다. 쓰기 시작할 때는 몇 회나 쓸 수 있을까 했는데, 어찌어찌 벌써 한 사람당 20회를 넘겼다. 엄빠가 합치면 무려 40개의 이야기가 쓰인 것. 그래서 뭐가 문제냐 하면, 이제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지 한 주 한 주 조마조마해져 간다는 것이다.;; 아기가 말을 시작하면 뭔가 재미난 거리들이 막 생길 것 같은데, 이제 막 14개월에 돌입한 딸은 아직 할 줄 아는 말이라고는 ‘엄마’ ‘아빠’ ‘맘마’ 전부다(‘안녕’인지 ‘안아’인지 ‘아니’.. 2018. 6. 22.
딸아, 아빠는 '응'과 '아니' 사이를 왕복할 생각이 없단다 딸아, 아빠는 '응'과 '아니' 사이를 왕복할 생각이 없단다 (단단히 각오해 둬야 할거야) 우리 딸은 요즘, 하루에 서너번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아으응’ 한다. 그러니까 ‘그거 하기 싫어요’쯤 되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한다. 처음엔 아빠도 ‘쟤가 왜 저러지’ 했지만, 금방 알아차렸다. 그리고 놀랐다. ‘쟤가 저걸 어디서 배운 거지’ 싶어서다.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싫다’는 의사를 표현할 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경우가 잘 없다. 우리는 거의 말로만 ‘싫어’, ‘아니야’ 따위의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배운 걸까? 처음엔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엄마와 아빠가 대화를 하거나 할 때는 말로 아니고, 싫고 하지만, 우리 딸의 비행(非.. 2018. 6. 15.
엄마는 (당연하지만) 슈퍼맨이 아니다, 슈퍼우먼도 아니다 엄마는 (당연하지만) 슈퍼맨이 아니다, 슈퍼우먼도 아니다 우리 가족에게 5월은 참으로 ‘파란만장’(波瀾萬丈)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달이었다. 딸의 돌발진으로 시작한 5월은 전 가족 감기를 거쳐 친정어머니의 척추압박골절로 정점을 찍더니 시고모님의 부고로 끝났다. 어떻게 정신줄을 붙들고 있었는지, 놓치지 않고 있었던 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잘했다. 장하다. 친정어머니 일로 장거리를 며칠간 왕복하고 집에 와서 겨우 눈 붙인 후 새벽같이 다시 일을 하러 나가고 하는 사이 아기는 거의 애아빠가 재우기까지 전적으로 맡았고, 나는 흡사 야근에 시달리는 여느 집 가장처럼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아기와 같이 못 있어주는 걸 아쉬워하며 말이다. 그런데, 그 아쉬움은 너무 성급한 것이.. 2018.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