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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별자리 여행13

죽음과 통찰의 별자리, 전갈자리 죽음과 통찰의 별자리, 전갈자리 서리가 내리고 단풍이 물듭니다. 가을의 단풍은 봄날의 꽃처럼 화사하진 않지만, 시간을 담고 있기에 아름답습니다. 인생무상(人生無常). 만물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을 알기에 낙엽은 떨어져 땅에 묻히고, 기꺼이 내년의 씨앗을 위한 양분이 됩니다. 세상엔 음기가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지만, 내면엔 아직 양기가 남아있는 시간, 찬 서리가 내린 가을의 호수는 말없이 깊고 묵직하게 움직입니다. 전갈자리는 이 계절에 태어납니다. 겉은 냉정하지만 가슴은 뜨거운 사람들, 전갈자리는 12별자리 중 가장 강렬합니다. 불을 품은 물 상강(양력 10월 23일 무렵)부터 입동을 지나 소설(양력 11월 22일 무렵) 전날까지의 기간에 태어난 전갈자리는 돌 틈에 숨어있는 것을.. 2019. 2. 25.
조화와 중재의 별자리, 천칭자리 조화와 중재의 별자리, 천칭자리 3월 21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았다가 점점 낮이 길어지는 춘분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우리는 6개의 별자리를 여행했습니다. 자신을 강력하게 드러내며 탄생한 양자리, 물질을 확보하면서 자신을 확장시키는 황소자리,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쌍둥이자리, 깊은 내면을 안정시키고 터전을 마련하는 게자리,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창작하는 사자자리, 조직과 더불어 자신을 성장시키는 처녀자리까지 6개의 개인적인 별자리를 통과해 왔습니다. 이제 다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부터 시작해서 밤이 길어지는 가을, 겨울 음기 에너지를 가진 사회적 별자리 6개를 지나가게 됩니다. 개인적 별자리에서는 내가 중심이지만, 사회적 별자리에서는 나와 남이 늘 함께 있습니다... 2019. 2. 11.
봉사와 완벽의 별자리, 처녀자리 봉사와 완벽의 별자리, 처녀자리 지난여름 지독히도 맹렬했던 더위는, 더위를 물리친다는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에 태풍과 함께 모습을 바꿔갔습니다. 바람이 분다는 것은 무언가 새로운 것이 온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작년엔 극심한 더위와 거대한 바람이 만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자연은 결코 어질지 않다(自然不仁)는 옛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자자리를 통과하는 동안 우주만물은 마음껏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당한 양기가 극에 달하자 이제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일어납니다. 내가 창조한 것들이 충분히 괜찮은 것일까? 내가 과연 그토록 대단한 존재일까? 겸허한 태도로 자신을 돌아보는 음기, 처녀자리가 시작됩니다. 질서와 완벽함 ‘처서’에서 시작하여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양력 9월 8일 무렵).. 2019. 1. 28.
관대함과 창조성의 별자리, 사자자리 관대함과 창조성의 별자리, 사자자리 화려한 조명의 무대, 수만 명의 관객들,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스타들은 잠깐 쉬는 시간에 무대 뒤에서 죽을 듯이 숨을 몰아쉬거나 침을 맞으며 몸을 추스르고 다시 무대로 돌아와 공연을 합니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을 온전히 믿고, 존재감을 과감하게 펼칩니다. 위풍당당한 백수의 왕 사자처럼 무리를 이끄는 리더십과 스타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 이들이 바로 사자자리입니다. 사자자리는 ‘대서’(양력 7월 23일 무렵)부터 ‘입추’를 지나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 전날 까지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이때는 찜통 같은 무더위(물더위)가 계속되고, 하늘엔 가을 기운이 왔지만 땅은 여전히 뜨거운 시기입니다. 습기는 몸에 달라붙어 찐득거리.. 2019.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