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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장자』, 마이너리티의 향연14

가난한 자유인, 장자 가난한 자유인, 장자 철학책에는 철학자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한 철학자의 삶의 여정과 깨달음이 곧 철학책이 제안하는 삶의 길이자 인식 지평이 된다. 어떤 철학책을 읽기 전 그 철학자는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해지는 건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자는 어떻게 살았을까? 알려졌다시피 장자는 자유롭게 살았다는데, 자유인 장자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1. 차라리 돼지처럼 살리라! 장자는 공자 사후 약 100년 정도 뒤에 태어나 활약했다. 그러니까 장자는 공자를 사숙했던 맹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진나라, 위나라, 조나라, 한나라, 제나라, 초나라, 연나라 등의 강대국들이 중원에 군림하며 어지럽게 전쟁을 벌이던 전국시대(戰國時代 기원전 403-221)를 살았던 것이다. 이 시기 제후들은 온통.. 2017. 3. 23.
중년에, 『장자』 다시, 새롭게 읽기 『장자』 다시, 새롭게 읽기 1. 중년, 그 미혹의 시기 『장자』를 이야기하려면 나의 40대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장자』를 읽었던 그 40대는 공자님이 말씀하신바 ‘불혹(不惑)’의 시간대가 아니었다. 40대는 그야말로 미혹이었다.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평정심은 여간해서 유지하기 힘들었고, 오히려 심하게 흔들리는 갈대로 한시도 편안하지 않았다. 40대를 겪어보니 미혹이 심해서 공자님 같은 성인만이 불혹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로구나, 하는 깨달음 아닌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까? 40대 이전, 나는 희망에 가득했다. 20대, 30대를 열심히 살면 40대는 당연히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20대, 30대에는 큰 이변 없이 정규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 나아갔다. 학자를 꿈꿨기에 대학을 졸.. 2017.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