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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5

불 끄는 소방수, 맥문동 열불 꺼주는 맥문동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생맥산에 들어있다고 해서 여름에 오미자만큼 찾는 이가 많다는 맥문동. 그러나 집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약재는 아니다. 여름철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서 몸에 진액이 부족해지기 쉬운 계절이나 되어야 한 번 구경할까 말까다. 그것도 가족들 건강 챙기는 일에 부지런한 누군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쉽게도 내 주변에는 아직 그런 누군가가 없다. ^^; 그러니 내가 챙겨야 한다. 맥문동이란 녀석을 구해서 들여다보니 생김새만 보고는 열매인지 뿌리인지 판단하기가 모호하다. 이 녀석은 땅콩만 한 크기에 쪼글쪼글한 주름이 있는 반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다. 노르스름한 몸 빛깔에 끝부분이 뾰족한 것도 있고 통통한 것도 있는데, 아무리 봐도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것 같지는 않.. 2012. 9. 20.
박카스 대신 마늘을? 불끈불끈 솟구치는 마늘의 기운 오선민(감이당 대중지성) 버티면 장땡 올 더위는 대단했다. 불쾌감과 짜증마저 겸손하게 굴복시켰으니 말이다.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기운을 아끼고, 숨을 고르며 견딜 뿐이었다. 입추까지만 참으면 된다 생각하면서... ‘그날’ 밤도 땀 때문에 끈끈해져, 물을 끼얹고 마루에 앉았는데,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며칠 째, 밤에도 시원한 바람이 없던 터라 어찌나 반갑던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때가 바로 입추 절입(7일 새벽2시 6분) 무렵이었다. 더위는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조금씩 꺾이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입추가 무더위와 싸울 때 나도 얼떨결에 참전한 것 같다. 그 당시 흔들리던 나뭇잎, 쥐를 잡던 부엉이, 달려가던 자동차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영화 에서 바람방향이 바뀌길.. 2012. 8. 23.
대추, 여자를 채우다 세월을 이기는 대추 한 알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어려서 기찻길 옆 동네에 살았던 적이 있다. 기찻길과 제일 가까운 어느 집 담장 안으로는 커다란 대추나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음 급한 봄꽃들이 다 피고 나야 연둣빛 잎을 내는 성격 느긋한 대추나무였다. 나무는 낡은 집만큼이나 오래 살아서 줄기가 제법 굵었다. 열매도 굵고 많이 열려서 동네 아이들은 초가을부터 그 집 앞을 지나다니며 익지도 않은 대추 열매를 손닿는 곳까지 따먹고 다녔다. 초록색 대추에 붉은 무늬가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할 무렵이면 이미 단맛이 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빨갛게 변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어느 봄날, 그 집의 대추가 풍성하게 열매를 맺게 되는 비결을 목격하게 되었다. 아무개네 집의 대추나무를.. 2012. 7. 26.
삼계탕과 보신탕, 알고 먹어야 보약! 안녕하세요. 오늘은 삼복의 시작, 초복입니다.식사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드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복날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그리고 복날에는 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는지 알고 먹자는 의미로 준비해봤습니다. 『24절기와 농부의 달력』를 한 번 살펴볼까요? 한여름의 무더위를 삼복(三伏) 더위라 한다. 그런데 복날은 음력도 아니고 절기력도 아닌 간지력(60갑자력)이다. 갑자력 10간 중 경일이 하지 이후 세 번째 오는 날을 초복, 네 번째 오는 날을 중복이라 하고 말복은 입추 이후 첫 번째 오는 경일(庚日)이다. 여기서 말하는 경일(庚日)은 무엇일까요? 바로 천간 경(庚)이 들어가 있는 날을 뜻합니다. 만세력 달력을 보면 이해가 더욱 쉽습니다. 왼쪽 6월(병오월) 달력을 보면 21일이 하지입니다. 하지는 .. 2012.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