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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영원한 이십대의 망명지,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나는 인생을 증오한다― 「장밋빛 인생」 中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비가 2 : 붉은 달」 中 십대 때는 마흔이 넘은 나를 상상하지 못한다. 당연하다. 생각해 보면 자신이 뭔가 상상할 수 있는 미래의 내 모습은 길어야 10년 뒤쯤인 듯하다. 아무튼 십대 때는 마흔도 너무 오래 산 나이처럼 느껴진다. 노인의 모습을 한 뒤에 죽지 말고, 젊었을 때 죽었으면 좋겠다는 (철없는) 생각도 곧잘 한다. 십대 후반의 나는 이십대 길어야 삼십대 초반에 죽은 문인 및 예술가들을 동경하며 서른이 넘어 사는 삶은 끔찍할 거라 생각했다. 스물여덟에 죽은 윤동주, 스물일곱에 죽은 이상은 너무.. 2015. 10. 20.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저자 강의 하이라이트 눈으로 공부하세요?소리로 공부하세요~! 일주일 후면 입춘입니다. 입춘이 오면 진짜 을미년이 시작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 지긋지긋한(?!) 추위와도 안녕입니다. 하지만 겨울이 간다는 소식만큼 두근두근한 소식은 바로 입춘에 서백호편이 출간된다는 거지요!! (의 세 번째 시리즈이자 가을의 정취를 담고 있는 ‘서백호편’입니다. 그러니까 이때쯤이 낭송Q시리즈 전체를 기획하신 고미숙 선생님의 강의를 다시 볼 시간이기도 하지요. 작년이자, 지난달(^^) 초에 있었던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저자강연 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골라보았습니다. 확실히 우리는 ‘소리’보다 ‘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소리는 그냥 보조적인 것으로 치부되지요. 출퇴근할 때, 이동할 때 듣는 음악은 즐기기 위한 음악.. 2015. 1. 28.
담헌 홍대용 ③ : 청나라 여행기 『연기』 - 문명의 빛과 그림자 청나라에 대한 새로운 감각 : 본대로, 느낀대로 『연기』② 1. 성심과 예의 담헌은 북경에서 천주당을 방문한다. 명나라 신종 때 마테오 리치가 북경에 들어온 이후 천주교 신부들이 계속해서 들어오자 강희제 말년에 청나라 조정에서는 신부들이 살 천주당을 북경의 동서남북 네 곳에 지어주었다고 한다. 담헌이 방문했던 곳은 천주당 중에 남당이었다. 담헌이 천주당을 방문한 이유는 분명했다. 서양에 대한 호기심도 호기심이거니와 혼천의를 제작했던 천문학자로서 천주당의 서양 신부에게 천문과 역법에 대해 배우고, 서양과학기술과 기구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기실 조선사신단 대부분이 그랬듯 담헌 또한 천주교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강희 연간 이후로부터 우리 나라 사신이 연경(燕京)에 가면 더러 그들이 있는 집에.. 2015. 1. 13.
[씨앗문장]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는 글을 왜 쓸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글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널리 이름을 알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기대가 허망하다는 걸 곧 알게 된다. 무엇보다 나에겐 그럴 능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겠지만, 글쓰기의 세계가 그런 희망에는 도무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닫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글을 쓰면 쓸수록 세상에 영향을 끼치거나, 이름을 알리는 것은 고사하고, 글쓰기만으로는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렵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은 더욱 후회막급이 된다. 글도 세상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대체 글은 왜 쓸까?7- 강민혁, 『자기배려의 인문학』, 244쪽 ‘좋은 책’에는 ‘좋은 질문’이 있는 법이다. 그 질문이 꼭 ‘특.. 2014.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