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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5

담헌 홍대용 ④ : 이역만리에서 만난 우정 우정의 달인,하늘 끝에서 지기를 만나다 1. 이역만리 벗을 찾아 담헌 홍대용은 친구 사귀기의 달인이다. 박지원, 정철조, 나경적 등 조선에 여러 사우(師友)들이 있었지만, 담헌의 친구 사귀기는 중국에서 빛을 발했다. 이역만리 하늘 끝[天涯]에서 지기(知己)를 만든 행위만으로도 담헌은 당당히 18세기 지성사에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연기』를 보면 그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다. 그는 어떤 사람과도 이야기를 시도했다. 종친 유군왕의 작은 아들이자 강희제의 증손인 서른 한 살의 양혼, 한 학당의 훈장인 주학구와 그 학생들, 자신의 차부였던 17살의 왕문거, 통역관 서종현·서종맹·박보수·오림포·쌍림, 자명종 수리점 주인 및 여러 점포 주인들 등등. 심지어 서종맹이나 박보수와 같은 엄격하고 사나운 사람.. 2015. 1. 27.
담헌 홍대용 ③ : 청나라 여행기 『연기』 - 문명의 빛과 그림자 청나라에 대한 새로운 감각 : 본대로, 느낀대로 『연기』② 1. 성심과 예의 담헌은 북경에서 천주당을 방문한다. 명나라 신종 때 마테오 리치가 북경에 들어온 이후 천주교 신부들이 계속해서 들어오자 강희제 말년에 청나라 조정에서는 신부들이 살 천주당을 북경의 동서남북 네 곳에 지어주었다고 한다. 담헌이 방문했던 곳은 천주당 중에 남당이었다. 담헌이 천주당을 방문한 이유는 분명했다. 서양에 대한 호기심도 호기심이거니와 혼천의를 제작했던 천문학자로서 천주당의 서양 신부에게 천문과 역법에 대해 배우고, 서양과학기술과 기구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기실 조선사신단 대부분이 그랬듯 담헌 또한 천주교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강희 연간 이후로부터 우리 나라 사신이 연경(燕京)에 가면 더러 그들이 있는 집에.. 2015. 1. 13.
담헌 홍대용 ② : 『열하일기』보다 흥미진진한 청나라 여행기 「연기」 「연기(燕記)」 : 청나라의 발견, 북학의 시작 1. 『열하일기』 이전, 「연기」가 있었나니! 오래전부터 중국 여행을 준비했던 담헌 홍대용이 1765년 12월 연경을 향해 길을 떠났다. 서울에서 의주까지 1천 50리, 의주에서 연경까지 2천 61리를 왕복했다. 담헌은 동지사의 일행 중 한 명이었지만, 공식 사행단이 아니라 개인 수행원 자격으로 길을 떠났기에 자유로운 여행객으로 청나라의 곳곳을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와 여행기를 썼으니, 「연기(燕記)」가 그것이다. 최고의 여행기라 불리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유명세에 비교할 때, 담헌의 「연기」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담헌 홍대용 하면 국경 너머 청나라에서 이국의 선비들과 진한 우정을 나눈 것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그런데.. 2014. 12. 30.
연암이 만난 티벳 불교, 마케터 M이 스친 티벳 불교 티벳 불교에 대한 오해를 풀다 티벳은 들어만 봤지, 잘 알지 못한다. 영화 을 보고 포탈라 궁 내부가 저렇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티벳은 어쩐지 신비로워서 묘한 호감이 생겼고, 언젠가 한번 티벳에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열하를 다녀오면서 '티벳 불교'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 불교의 종파를 매우 교과서적으로 나눠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사랑받았던 소승 불교, 중국과 몽고, 한국, 일본에서 널리 퍼졌던 대승 불교, 그리고 무수한 밀교들이 있다고 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소승 불교는 개인의 해탈을 중요시하고, 대승 불교는 개인의 해탈 뿐 아니라 불교의 지혜를 포교하는데 더 주안점을 둔다. 밀교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깨달음을 중시하지 않았을까? .. 2013.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