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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2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 "각자에게 좋은 책은 그 자신에게 절실한 책" '절실함'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하여 각자에게 좋은 책은 그 자신에게 절실한 책이죠. 그렇게 되어야 하죠.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나의 욕망이 나의 것이 아니듯, 나의 절심함도 나의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딱히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의 문제만이 아니라서 제 능력에 부치는 질문입니다. 단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누가 만들어 놓은 '고전리스트'가 그 누구에게는 좋은 책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시기를 바랍니다. - 장정일, 『장정일, 작가』, 한빛비즈, 2016, 325쪽 솔직한 말로, 나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라는 질문이 어쩐지 허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좋은 책을 골라야지' 하면서 책을 고르는 경우가 과연 있을.. 2016. 7. 25.
'특별하지 않은 것'의 효과, 자감초탕 막다른 골목을 향하여 – 감초의 전변, 자감초탕 - 임자, 일할 생각 없나?- 나쓰메 소세키, 『갱부』, 송태욱 옮김, 현암사, 25쪽 나쓰메 소세키 소설 『갱부』의 주인공인 ‘나’에게 찻집 주인이 말을 건넸다. 구리 광산의 광부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다. ‘나’는 도쿄를 떠나 ‘게곤(華嚴) 폭포’로 가는 중이었다. 게곤 폭포는 닛코 산속에 있는 웅장한 폭포다. 이 폭포에서 소세키의 제자 후지무라 미사오가 자살했다. 장정일에 의하면 이 작품은 “게곤 폭포에서 자살한 소세키의 제일고등학교 제자 후지무라 미사오의 번뇌에 대한 석명”이다. 즉 젊은 제자의 고뇌에 대한 소세키 식의 답변이라는 것. 이 고통스러운 삶의 여행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 혹은 이 세상에서 더 살아 있어야 할 가치가 있는가. 미사오 .. 2015.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