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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690

중국 최초의 통일왕국 진나라를 멸망케한 인물, 조고 나쁜 놈 조고? 팔월 기해일(八月己亥), 조고가 난을 일으키려 했으나 군신들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을까 봐 걱정하여 이에 먼저 그들을 시험해 보았다. 조고는 사슴을 가져다가 이세에게 헌상하며 말하기를 “말입니다” 하였다. 이세가 웃으며 말하기를 “승상이 틀린 게 아니오? 사슴을 말이라 하네” 그러면서 좌우 측근에게 물었더니 혹자는 침묵하고, 혹자는 말이라고 하여 조고에게 아부했다. 어떤 사람이 사슴이라고 했는데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들을 모두 은밀하게 법으로 표적수사를 하여 제거했다. 이 일이 있은 후에 여러 신하들이 모두 조고를 두려워했다.- 『사기』「진시황본기」중 이것이 그 유명한 ‘지록위마(指鹿爲馬)’ 의 역사적 현장이다.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사슴을 가져와 “말”이라 하며 진 이세 황제, 호해에.. 2015. 12. 22.
연말 되니 생각나는 2015 올해의 드라마 다시 찍고 싶다, 더 좋아하고 싶어서…… 안녕하세요. 편집자 k의, 올해의 마지막 드라마극장입니다. 원래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만…… 이제 곧 한 살을 더 먹을 것이라 그런지, 올 한 해 동안의 ‘드라마극장’을 정리해 보고 싶네요. 물론 요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때우겠다는 것은 아니옵고 잠깐 복기만 살짝 해보겠다는 것이옵니다. 이번 편을 제외하고 ‘편집자 k의 드라마극장’은 총 7편이 포스팅됐었는데요, 1월에는 였습니다. 이 글이 올라갈 때만 하더라도 올해가 ‘의 해’가 될 줄은 몰랐죠. 1월에 어촌편, 5월엔 정선편, 10월엔 어촌편 2까지……, 네, 저도 계속 함께했습니다. 특히 농촌편에서 활약했던 밍키가 정선편에서 엄마가 되었을 때, 어찌나 찡하던지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4월에는 제가 구기동에서.. 2015. 12. 21.
마일즈 데이비스, 《Kind of Blue》- 재즈의 새로운 시작 마일즈 데이비스, 1959년 콜럼비아 레코드 음반 《Kind of Blue》 재즈 트럼펫 연주자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 1926.5.25. ~ 1991.9.28)는 그의 음악과 삶을 통해 오늘날 재즈라는 단어 자체를 표상하는 불멸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시대의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그랬던 것처럼 마일즈도 마약을 비롯하여 수많은 여성들과의 애정행각은 물론 때로는 폭력적인 언행으로 그에 대한 인상을 얼룩지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서만은 평생 동안 엄격함과 냉소적인 태도로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추구했던 진정한 아티스트였다. 그가 남긴 재즈 음악을 듣다보면 신선하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의 향기에 빠져들게 되고 새로운 음악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마일즈 데이비스에게 경의를.. 2015. 12. 18.
공손함이 부른 개혁 - 중풍손 중풍손, 공손함이 부른 개혁 왕안석(王安石, 1021년 12월 18일~1086년 5월 21일), 중국 역사에서 명실상부한 개혁의 아이콘이다. 신법이라는 과감한 개혁안으로 송나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던 인물. 개혁은 너무 급진적이었고,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워낙 포부가 컸던 탓일까. 욕심을 부리다가 감당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간 그의 행적은 그를 권력의 화신으로 보이게도 한다. 하지만 좀 더 밀착해서 그와 만난다면 의외의 왕안석과 만날 수 있다. 얼굴에 때가 끼어 검게 되어도 모르는 무심함, 한 가지 반찬으로 식사할 수 있는 소박함, 정치 개혁의 조건이 사라지자 미련 없이 불교에 귀의하는 모습. 세속의 어떤 욕망도 그를 무겁게 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는 늘 '때'를 강조했다. 개.. 2015.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