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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2

[약선생의 도서관] "상처를 반복하지 않고서 어떤 상처를 돌파할 수 없다" "반복되는 상처가 새로운 삶을 만든다" 주디스 버틀러의 『혐오 발언』 신혼 시절이었을 것이다. 출근은 언제나 그렇듯 지옥철로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도 집과 역이 가까운데다, 갈아타지 않고 회사로 출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고 다녔다. 그러나 자리는 늘 만석이어서 서서 한 시간은 족히 가야했다. 전날 과음이라도 했을라치면 온통 피로에 찌든 몸을 이끌고 문 옆에 기대어 서서 졸며 가기도 했다. 좀 익숙해지자 노약자석 옆이 좀 더 호젓하고 졸기에도 적당한지라 가끔 그곳을 애용하기도 했다. 어느 날 역시나 과음에 찌든 몸을 이끌고 노약자석 벽에 붙어서 출근 중이었다. 내 앞에는 무척 조용하실 것 같은 단아하신 할머니께서 앉아 계셨다. 나이는 꽤 들어 보였지만, 지갑 하나를 두 손으로 포개어 잡고 똑.. 2016. 8. 23.
패러다임, 혹은 의사소통 패러다임, 혹은 의사소통 편집부 다용도 교과서적으로 익히게 되는 과학사, 혹은 과학혁명.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 이야기를 듣고서, 지동설을 주장하기 전에 주류적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천체계 이론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도구도 없을뿐더러 옛날 사람이라 그렇지.. 했다. 그리고 지구가 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교회가 지금의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요즘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17세기 자연철학자들이나, 당시의 상황들을 꽤 구체적으로 떠올리면서 과학사에 대한 이해일지 오해일지 암튼 그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 이번에 읽기 시작한 『새 물리학의 태동』에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천체계 이야기가 나오는데... 프톨레미는 우주의 체계가 이렇다고 주장하기보다는 가능한 여러 가지 모델들을 제시하고 .. 2012.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