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부6

에도시대, 신체의 해부와 '개인'의 발견 『해체신서』의 시대, 몸을 해체하다 닥터진, 신체를 해부하다 『타임슬립 닥터진』이라는 만화를 아시는지? 원작은 일본 만화로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몇년 전에는 한국에서도 송승헌을 주인공으로 해서 리메이크 된 작품이다. 물론 한국 드라마만 보신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원작은 그렇게 엉망은 아니다. 아니 놀랄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을 제공해준다. 드라마는 외과의사인 주인공 닥터진이─의사의 성이 진(仁)임을 주목하자─어느날 사고로 갑자기 100년 전 에도시대로 시간이동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것이 근대의 시작이라는 메이지 유신 시기와 맞물려 어떻게 실제 역사적 인물들과 서로 얽혀 나가는지 그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을 당시 새로 수용되기 시.. 2013. 8. 14.
만화 『기생수』로 만나는 몸과 정치 기생수, 타자와 함께 사는 신체 괴물과 함께 살기 여름이다. 한여름이다. 이런 날씨에 딱딱한 글 읽히지도 않을 독자들을 위해서.. 라는 건 핑계고, 글쓰기가 너무 덥다. 그래서 이번 회는 쉬어가는 의미로 만화로 보는 ‘몸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와아키 히토시(岩明均)라는 작가의 『기생수(寄生獸)』라는 작품이다. 워낙 유명한 만화라서 알만한 사람들 알만한 유명한 만화이긴 하지만 처음 제목을 듣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할만 하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감이 왔겠지만 기생충의 기생처럼 기생하는 동물이라서 기생수(寄生獸)이다. 보시다시피 그림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워낙 엉성해서(^^) 처음 보는 사람은 쉽게 손이 안가는 만화책이긴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터미네이터를 만든 제임스 .. 2013. 7. 31.
동양의 몸과 서양의 몸, 달라도 너~무 다른 두 개의 관점 몸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라쇼몽,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서양 이야기는 이쯤에서 정리하기로 하고, 이번 회차부터는 동양에서 몸과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넘어가기로 하자.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주는 쉬는 시간으로 가볍게 동양과 서양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라쇼몽 이야기에 대해 알고 계시는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속 『라쇼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미스테리에서 단 두 가지만 확실하다. 그것은 한 여인이 강도에게 겁탈당했고, 그녀의 남편은 칼에 찔려 죽은 채로 숲에 누워있다는 사실이다. 강도는 체포된 후 자신이 여인의 남편을 죽였으나 이는 여인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변명했다. 살인하려는 의도까지는 없었는데 여.. 2013. 6. 5.
죽음의 정치, 계속 살아나는 '함께함'의 정치 근대를 넘는 근대의 가능성, 집합적 신체 우리는 이미 집합적 신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미 우리는 ‘집합적 신체’이다. 스피노자는 이처럼 운동/정지의 비율로서의 신체를 파악한다. 전통적인 개별적 신체가 그 형상이나 유기적 기능에서 어떤 본질적 특징을 찾는다면, 스피노자는 바로 운동과 정지라는 속도 속에서 신체를 파악한다. 이를 들뢰즈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한 신체는 그것을 규정하는 형식에 의해서 정의되지 않고, 규정된 실체나 주체로도, 그것이 소유하는 기관이나 수행하는 기능에 의해서도 정의되지 않는다. 일관성의 평면에서 신체는 경도와 위도로만 규정된다. 곧 운동과 정지, 빠름과 느림의 특정한 관계에서 신체에 속하는 물질적 요소들의 집합과 특정한 역량이나 역량의 정도로 신체가 할 수 있는 강도적(强度的.. 2013.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