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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3

별은 내 가슴에… 아니 아니, <별에서 온 그대>가 내 가슴에… 별은 내 가슴에… 아니 아니, 가 내 가슴에… 1609년 음력 8월 25일, 아침부터 강원도 곳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간성군(지금의 고성군), 원주목, 강릉부에서는 사시(巳時)에 구름 한 점 없는 쨍쨍한 가을 하늘에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났다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오시(午時)에는 춘천부의 하늘에서 화광(火光)과 함께 나타난 큰 동이와 같은 것이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으로 사라졌는데 역시 천지를 진동시키는 소리를 동반했다고 합니다. 미시(未時)에 양양부의 김문위라는 사람의 집의 뜰에서 일어난 이 일련의 기현상에 대한 서술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처음에는 땅에 내릴 듯하더니 곧.. 2014. 1. 29.
아직 고미숙의 『열하일기』를 만나지 못했다면? 단언컨대 지금이 기회입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2003년 출간된 후,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책이라 개정신판 출간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기존 버전과 많이 다른지 궁금하시지요? 네, 내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표지와 내부 편집이 바뀌었고, 2012년에 선생님께서 다녀오신 열하의 기록이 추가되었답니다. 기존에 출간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이미 소장하고 계시다면 굳이 다시 구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책이 출간되었는데, 사지 말라고 해서 당황하셨나요? (사실은 제가 당황했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개정신판 만의 매력 포인트! 쨘! 책을 내고 참으로 많은 선물을 받았다. 가장 큰 선물은 아마도 독자들의 .. 2013. 8. 6.
사랑, 나를 멸망시킬 폭풍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얼마 전 조용필(님)의 신곡을 듣게 되었습니다. 뉴스를 뜨겁게 달구던 '가왕의 귀환'이었기에 궁금한 마음이 컸죠. 'Hello'라는 곡을 들었는데, 문득 한 권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노래의 가사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랄까, 사랑에 빠지기 직전이랄까, 그런 순간을 포착하는 시점에서 쓰였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시절인연이란 서로 다른 길을 가던 두 사람이 어떤 강한 촉발에 의해 공통의 리듬을 구성하게 된 특정한 시간대를 뜻한다. 일종의 매트릭스 같은 것이다. 사랑은 대상이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다. 어떤 대상을 만나느냐가 아니라, 내 안에 잠재하고 있던 욕망이 표면으로 솟구칠 때 사랑이라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 욕망이 솟아오르려면 시절을 타야 한다. 시절을 타게 되면 아주 작은 촉발만으로도 사랑에.. 2013. 4. 29.